매일신문

X-선 촬영량의 3천700분의 1, 인체에 영항 없어

대구서 첫 발견 방사성 은 위험도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일 국내에서 처음 대구와 대전에서 방사성 은(Ag-110m)이 발견돼 방사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공기를 채취해 이달 1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성분분석을 한 결과 대구는 0.153m㏃/㎥, 대전은 0.066m㏃/㎥의 방사성 은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 원전 사고로 방사성 제논, 요오드, 세슘 등은 국내 여러 지역에서 발견됐지만 방사성 은은 이날 처음 발견됐다.

하지만 전국 방사능 측정소 12곳 중 대구, 대전을 제외한 10개 지역에서는 방사성 은이 발견되지 않았다.

KINS는 대구지역 농도를 연간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0268mSv(밀리시버트) 수준으로, 이는 X-선 촬영 때 받는 양(약 0.1mSv)의 3천700분의 1에 불과해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성 은(Radioactive Silver)은 원자로 제어봉에 사용된 안정 상태의 일반 은(stable silver)이 변형된 방사성 물질(Activated Product)로 반감기가 약 250일 정도며 방사성 세슘과 같이 휘발성을 띤다. 일부 전문가들은 방사성 은이 원자력발전소 사고에서 나타나는 핵종으로 후쿠시마 원전 노심 용융 과정에서 내부 제어봉이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일본 원전 폭발 탓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구방사능 측정소를 위탁 운영하는 경북대 방사선과학연구소 박환배 소장(경북대 물리학과 교수)은 "한번 검출된 것으로 그 원인을 명쾌하게 설명하기 힘들다. 일본 원전 폭발 사고 탓인지, 중국 쪽에서 불어오는 황사 탓인지 분명하지 않다"며 "4일 측정 결과에는 방사성 은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대구에서 대전의 2배가 넘는 방사성 은이 검출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동현(38'대구시 북구 관음동) 씨는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하지만 대구에서 발견돼 불안하다"며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이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안해했다.

주부 오현자(62) 씨는 "대구도 방사성 물질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돼 불안하지만 전문가들의 말대로 인체에 영향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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