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정가 웃도는 아파트 경매…낙찰가율 90% 넘어서

매물 부족 원인

대구 지역 아파트 경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솟기 시작한 낙찰가율이 감정가 대비 90%를 뛰어 넘은데 이어 지난달에는 100%를 넘는 경매 물건이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소형 아파트 매물 부족 현상으로 실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률이 높아졌고 낙찰가율도 상승하고 있다"며 "경매의 장점인 감정가보다 낮은 낙찰가라는 상식이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 정보 업체인 리빙경매에 따르면 3월 한달간 대구지방법원 본원에서 낙찰된 아파트는 55건으로 낙찰가율은 98.49%며 서부지원은 낙찰된 25건의 낙찰가율이 101.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감정가를 넘어 낙찰된 아파트는 본원이 29건, 서부지원이 17건에 이른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낙찰된 수성구 신매동 전용면적 57㎡(통칭 23평형)형 아파트의 경우 20명이 입찰해 참가해 감정가(8천700만원)을 훌쩍 넘은 1억680만원에 낙찰됐다.

또 지난달 28일 경매된 북구 칠성동 85㎡(33평형)형 아파트는 33명이 입찰에 몰려 감정가 1억2천만원보다 많은 1억2천780만원에 낙찰됐다.

중소형 아파트 경매 열기는 비인기 종목인 대형 아파트까지 옮겨 붙고 있다.

수성구 지역 내 전용 면적 134㎡(55평형) 아파트의 경우 감정가(3억1천만원)의 95%에서 낙찰됐으며, 같은 규모의 또 다른 아파트는 감정가(5억원)의 92%에 낙찰됐다.

한편, 대구지역 아파트 경매가는 통상 감정가의 80% 선에서 결정됐다.

2004년과 2005년 평균 낙찰가율은 79%. 2006년과 2007년은 82%였으며 2008년과 2009년은 81%, 지난해에는 하반기부터 경매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84.4%를 기록했다.

리빙경매 하갑용 대표는 "경매 시장의 이상 과열 현상은 중소형 아파트 매물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낙찰가율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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