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전, 쓰나미 방호벽 설치해야"

日 서북해상 규모 9.0 지진땐 울진·경주 10m 해일 덮칠수도

경주 월성원전은 바닷가에 인접해 대형 쓰나미가 올 경우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경주 월성원전은 바닷가에 인접해 대형 쓰나미가 올 경우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일본 서북부 해상에서 규모 9.0 이상의 대지진이 날 경우 원전이 있는 울진'경주에 10m가 넘는 쓰나미가 덮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시뮬레이션 자료를 통해 일본 혼슈(本州) 근해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하면 1시간 48분 만에 6개 원전에 있는 울진과 삼척에 10m에 달하는 쓰나미가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포항과 4개 원전이 있는 경우에도 2시간 5분이면 10m 이상의 쓰나미가, 부산에는 2시간 40분 후 5.5m 높이의 쓰나미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울진 원전 1~6호기는 해수면으로부터 10m 높이인데다 방호벽 없이 해안에서 100m 남짓 떨어져 있다"며 "쓰나미가 덮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울진 원전이 제2의 후쿠시마 원전이 될 수 있다"며 "일본과 접한 동해안에 대형 쓰나미에 대비한 방호벽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김황식 총리는 "지진학자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일본 같은 대형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20일까지 국내 원전 관련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도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한국원자력기술원의 자료를 인용,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전력 설비 대부분이 지표면에 있어 높은 해일이 발생하면 침수로 손상'유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국내 원전 중 별도의 쓰나미 방지시설을 갖춘 원전은 하나도 없다"며 "비상 대체교류용 디젤발전기도 전체 7개 중 4개는 지진해일 등에 대비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비안전등급이어서 지진 발생시 정상가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서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963년 삼척 해안에 쓰나미가 덮쳐 5명의 사상자와 선박파손이 발생했고 1993년에도 동해안에 쓰나미가 몰려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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