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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는 제대로 산다? 옛말…저가제품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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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음식 값싼 PB제품 유행이어 가구·이불까지도

고물가에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중저가 가구 제품인
고물가에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중저가 가구 제품인 '패스트 가구'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PB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패스트 가구'와 'PB제품'(자체 브랜드) 돌풍이 거세다.

그간 '싼 게 비지떡'이란 인식 탓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패스트 가구는 저렴한 소재로 만든 중저가 가구로, 주로 싱글족이나 맞벌이 신혼부부 등이 1, 2년 정도 짧은 기간 쓰기 적합한 가구를 말한다.

11일 홈플러스 대구점에 따르면 중저가 가구 제품이 급상승하고 있다. 패스트 가구의 대표격인 행거류와 소품정리함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대비 39%, 85% 각각 늘었다. 중저가 이불 판매량도 40%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고물가에 전세난까지 가중되면서 그만큼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때문이다.

신세계 이마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중저가 가구 매출이 40% 늘었다. 비슷한 크기의 브랜드 침대보다 70%가량 싸게 내놓은 '스마트 싱글침대'는 보름 동안 1천여 개나 팔렸고 대만에서 직수입해 값을 낮춘 '스마트 책상'과 '스마트 메쉬 블랙의자'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2천500개, 2천 개 팔렸다.

온라인 지(G)마켓에서도 지난달 20만원 이하 가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홈플러스 신종철 과장은 "전셋값 상승 등으로 작은 집으로 둥지를 옮긴 가정이나 오피스텔'원룸에 살림을 차린 부부가 늘면서 이른바 '싱글족'용 소형 가구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PB제품 판매량도 대폭 늘었다.

본 제품보다 10%가량 가격이 싸기 때문에 콜라, 라면 등 생필품을 위주로 PB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

이마트 이달수 월배점장은 "PB제품들은 제조업체들이 만든 베스트셀러 제품을 누르고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에 단순히 PB제품이 '싸다'는 이점 외에도 좋은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PB제품도 인기 대열에 합류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11번가는 최근 제품 기획부터 생산, 유통 전 과정을 시스템화한 SPA(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슈드'(SHUD)를 내놔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KT커머스가 운영하는 엔조이뉴욕은 PB제품인 엔뉴나인을 출시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B제품의 마진율이 기존 브랜드 제품보다 높은데다 알뜰 소비자들이 속속 PB제품을 찾고 있어 PB제품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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