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꽃에게 말을 걸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백승훈 지음/매직 하우스 펴냄

'꽃에겐 피는 일도, 지는 일도 온몸으로 살아내야 하는 소중한 삶의 순간입니다.'

저자는 하루 1천 명 이상이 찾는 인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 블로거다. 생의 막다른 길목에서 흰 냉이꽃을 만난 뒤 야생화에 매료돼 10년 넘게 전국을 돌며 수많은 꽃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풀어놓았다. 이 책은 야생화에 대한 저자의 글을 모았다.

"세상의 모든 목숨 가진 것들은 귀하디귀한 존재입니다. 굳이 남의 눈에 띄어야만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는 삶처럼 어리석은 삶도 없을 것입니다." 저자는 꽃을 만나며 느낀 인생살이의 희로애락을 글로 표현한다. 습지 주변에 무성하게 피어있는 고마리. 흔히 잡초라 불리지만 그 뿌리는 대단한 정화능력을 갖고 있다. 축산 폐수를 1급수로 바꾸어 놓을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는 것. '잡초란 아직 그 가치가 찾아지지 않은 풀일 뿐'이라는 말을 통해 저자는 세상살이의 교훈을 던져준다. 망초꽃이 피어있는 밭둑에 앉아 담배 한 대 피워 물고는 어릴 적 아버지를 떠올리기도 한다.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해도 육남매 뒷바라지에 숨이 턱턱 막히던 그 시절, 아버지도 밭둑에 앉아 흰 망초꽃대 흔드는 시간이 유일한 휴식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저자는 '깨달음은 늘 반 박자 늦게 찾아오는 것'이라며 처연한 슬픔을 그려내기도 한다. 424쪽, 1만8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마포구청장 후보인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마포는 4년 동안 큰 안전사고가...
온라인에서 퍼진 '2026 대한민국 주요인물 연봉' 표에서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최승호의 연봉이 9억원으로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이는...
충남 당진에서 20대 A씨가 반려견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그를 붙잡았다. A씨는 낮에는 반려견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으며, 가수 이재가 시상식에 참석..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