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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유전 9박10일, 무전 3박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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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코스, 일정 차별화…경비 최고 400만원 차

자율형 사립고인 김천고가 올해 수학여행을 추진하면서 여행일정과 경비를 차별화시켜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위화감을 조성시키는 비교육적 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천고에 따르면 7월 중 2학년 수학여행을 견문을 넓힌다는 명목으로 해외에서 실시하기로 하고 유럽, 중국(3개 코스), 대만 등 5개 코스를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학교 측은 "학생회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학생 희망에 따라 해외여행 코스를 선택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 28명, 중국 북경 100명, 상해 31명, 백두산 15명, 대만 90명 등 모두 264명이 희망에 따라 수학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수학여행 경비는 코스에 따라 80만원에서 최고 480만원에 이르고, 기간도 3박4일부터 9박10일까지 각각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차별화된 해외 수학여행 추진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 주는 등 학교가 앞장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해외 수학여행에 대한 여행업체 선정과정에서 무자격업체를 선정했다며 관련 업체가 도 교육청 감사를 요청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김천고가 여행업체 입찰자격을 '최근 2년간 중·고 수학여행 실적이 일억원 이상인 업체'로 정했으나, 낙찰된 2개 업체는 모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학보모는 "학교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이에게 수학여행을 보내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도 헤아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부모의 돈 자랑을 하는것도 아니고 어떻게 수 백만원을들여 애들 수학여행을 보내기로 한건지 모르겠다"며 비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우리 애는 유럽에 가고 싶어 하는데 경비 때문에 보낼 수 없어 혹시 상처를 받을까 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다.

전교조 경북도지회 관계자는 "예전에 차등화된 수학여행 문제가 불거져 교육청에서 재발방지를 지시한 적이 있다"며 "학교가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를 부추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여행업체 선정과 관련, 경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측이 낙찰 업체 2곳이 실적이 큰 여행사의 대리점 역할을 맡고 있어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입찰자격 문제에 대해 행정안전부에 질의를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영민 김천YMCA 총장은 "김천고가 '모텔 기숙사'에 이어 또다시 수학여행 문제로 구설수에 올라 안타깝다"며 "학교 주변에서는 특정인의 독선적 의사결정 과정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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