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스런 性상담] 응급 음경 질환

대부분의 음경 질환은 응급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빨리 대처하지 못해 평생 동안 음경 장애가 남는 경우도 가끔 있다.

최근 발기 유발제가 너무 무분별하게 쓰여지고 있는 것 같다. 발기 유발제는 대부분 심혈관계에 영향을 주는 약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고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음경지속발기증은 성적 자극 또는 욕구도 없이 통증이 동반되는 발기가 지속되는 상태다. 과거에 이 병은 겸상적혈구성 빈혈, 항응고제 치료, 백혈병과 같은 악성 혈액질환, 골반강내 암, 알코올 중독, 향정신약물 및 고혈압치료제 사용 등으로 일어났으나 요즘에는 발기 유발제의 자가주사요법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병은 발기가 12시간 이상 지속되면 발기조직에 부종이 생기기 시작해 18시간 경과 후에는 발기조직의 경미한 괴사소견이 나타나고 24시간 경과 시 발기조직이 파괴되어 영구적인 발기부전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지속 발기가 있을 시 늦어도 12시간 전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다른 음경 응급상황으로 음경 골절을 꼽을 수 있다. 이 병은 지나치게 성행위에 몰입한 나머지 더 강한 자극을 받기 위해 격렬한 행위를 계속하거나 페니스가 한껏 부풀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체위를 바꾸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혹은 여성 상위 성교 시 '뚝' 하는 파열음과 함께 심한 음경통이 나타나고 음낭'회음부'서혜부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병은 약 30% 환자에게서 요도손상이 동반될 수 있는 비뇨기계 응급질환이며 요도손상, 음경굴곡, 음경농양 및 발기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음경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경발기 시 음경의 무리한 조작을 피해야 하며 음경골절 손상을 입었을 경우 즉시 전문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희창(영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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