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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파격적 성과연봉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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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등급 세분화 연봉격차 최대 4천만원…"기준호봉 미달자도 25%" 일

대구가톨릭대가 올해부터 파격적인 상대평가식 성과연봉제를 채택해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의 경우 그동안 운영해 오던 절대평가식 성과연봉제(5등급)를 이번 학기부터 상대평가식 성과연봉제(9등급)으로 전환한다. 새 제도에 따르면 성과연봉 평가 항목은 연구, 교육, 봉사, 학과업적, 학생 취업 등 학과에 따라 4, 5개 항목으로, 최근 3년간 성과를 평가해 연봉을 결정한다. 기본급과 연구비 등 고정급여를 제외한 상여금, 체력단련비 등이 올해 추가됐고, 내년부터는 정근수당까지 더해질 계획이다.

9등급으로 세분화됨에 따라 기존에는 최하위와 최상위 그룹간 연봉 격차가 2천만원가량이었지만 새 제도에서는 동일한 호봉내에서도 최대 4천만원까지 격차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대학 본부 측과 교권 침해라는 교수협의회 측이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교수들이 연봉 계약 소청심사 등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본부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준비 중인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다, 교수들 간의 경쟁 없이는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 또 지난해 4월 성과연봉제 제도 변경에 따른 설명회도 두 차례 가지는 등 의견 수렴도 했다고 밝혔다.

대학본부 한 관계자는 "교수들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거쳐 성과연봉제의 본래 취지는 살리고, 교수들의 부담은 줄여주는 유연한 방향으로 제도를 조정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교수들은 교권을 침해하는 무리한 연봉제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지난달 체결한 2011년 연봉계약 결과를 분석해보니 자기 기준 호봉조차도 받지 못하는 하위 그룹이 25%에 달했다"며 "교수들을 무한 경쟁으로 몰아넣는 가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구가톨릭대 교수 전체 276명 중 43명은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교원성과 연봉제 무효와 이에 따른 급여 결정 무효 확인 소청을 냈다.

이 밖에도 경일대, 계명대, 영남대 일부 교수들도 성과연봉제를 통한 임금격차 확대에 반발하고 있어 교수 임금을 두고 대학본부와 교수 간 마찰이 확산될 전망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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