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새마을운동은 끝나지 않았다

22일은 새마을의 날이다. 지난 3월 국가 기념일로 제정됐다. 새마을운동이란 말이 처음 나온 1970년 오늘을 기념한 날이다. 41년 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 마을은 우리 손으로 가꿔 나간다는 자조 자립 정신을 불러일으켜 땀 흘려 일한다면 모든 마을이 잘사는 마을로 바꿔지리라 확신한다"며 "새마을운동이라 해도 좋을 것"이라고 한 게 시작이었다.

새마을운동의 첫발은 농촌 마을에 시멘트를 무상 배포하는 데서 시작됐다. 전국 곳곳에서 비포장 흙길이 포장되고 초가삼간 농촌의 모습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부가 시멘트와 물자를 대고 농촌 주민들은 일손을 보탰다. 마을 공동의 일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었다. 새마을운동 열기는 도시와 기업으로까지 이어갔다. '잘살아 보세'란 노랫말과 함께 '하면 된다'는 정신이 나라 전체로 확산됐다.

새마을운동 초기에는 북한보다 남한의 경제력이 낮았다. 그러나 농촌 가구의 평균 소득이 도시 가구를 앞지르기 시작하며 남북의 경제력도 달라졌다.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은 보릿고개에 시달리던 당시 희망의 메시지였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근대화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새마을운동은 한강의 기적과 함께 한국의 상징이 됐다. 전 세계 80여 개국이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들이 농촌 발전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또 가져간 것이다. 우리 농촌은 지금 노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젊은이가 떠난 빈자리는 결혼 이민자들이 채우고 있다. 노령화와 다문화 사회로 변신한 농촌은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을 어떻게 살려나갈지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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