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마지막 선거 운동을 벌이며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14일부터 시작된 이번 재보선 선거 운동은 26일 자정까지 허용된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전체의 승패를 가를 성남 분당을 선거구에 동원 가능한 최대 화력을 집중했다. 안상수 대표가 오전 6시반부터 지하철 정자역에서 출근인사를 하는 등 소속 의원의 절반이 훨씬 넘는 100여 명이 투입돼 대대적인 표몰이에 나섰다. 사실상 가용한 자원은 총동원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전날 전체 소속 국회의원 171명을 포함해 강재섭 후보 측 법적 선거운동원을 630여 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대구경북 의원들도 대구 출신인 강재섭 후보 지원을 위해 대거 분당을 찾았다. 이 지역 유권자의 20% 정도가 대구경북 출신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전날에도 이상득(포항 남'울릉)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김성조(구미갑)'서상기(대구 북을)'유승민(대구 동을)'정희수(영천)'배영식(대구 중'남구)'성윤환(상주)'이철우(김천)'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 등이 분당구 정자동에 마련된 경기도당 정당선거사무소를 방문, 선거 전략을 논의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전체 유권자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의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워낙 판세가 예측불허인 만큼 한 표가 아쉬운 실정"이라며 "출신 지역별로 연고자를 찾아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손학규 인물론'에 초점을 맞춰온 민주당 역시 한나라당 만큼은 아니지만 물량공세로 맞대응했다. 소속 국회의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40여 명을 분당을에 보내 유세 지원에 나서는 한편 의원실별로 보좌진 3명 이상을 차출, 법적 선거운동원 규모를 300명 이상 더 늘려 현장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손학규 후보 측은 '조용한 선거' 유지냐 공세적 기조로의 전환이냐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맞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야 후보가 상대방을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맞고발한 강원도에서도 저인망식 선거 운동이 펼쳐졌다. 한나라당은 서울과 경기 동북부 및 강원도 의원 등이 엄기영 후보 지원유세를 통해 승리 굳히기에 나섰고 민주당은 분당에 가지않은 나머지 의원들이 최문순 후보의 막판 뒤집기에 가세했다. 두 후보는 전날인 25일에는 마지막 TV토론에서 격돌했다.
또한 엄 후보 선대위는 막말을 이유로 민주당 최종원 강원도당위원장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최 위원장이 24일 강원 원주 거리유세에서 "대통령 형(한나라당 이상득 의원)도, 마누라(김윤옥 여사)도 돈 훔쳐 먹으려 별짓 다하고 있다. 우리가 승리하면 김진선(전 강원도지사)도, 엄기영도 감방 간다"고 했다는 이유다.
특임장관실의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진 경남 김해을도 열기가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장유신도시를 중심으로 나홀로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앙당 지원을 마다하고 혼자서 유권자들을 찾아다녔던 그는 그동안 하지 않았던 유세차 확성기 거리 유세를 전날부터 펼쳐 눈길을 끌었다.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사찰과 지역 내 기업체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이 후보와 함께 시내를 순회하며 거리 유세에 힘을 보탰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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