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오늘 결혼식을 준비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최용광 씨는 결혼한 지 12년 만에 아내 왕월(중국) 씨에게 면사포를 씌워주었다. 1999년 12월 중국에서 간단하게 결혼식을 올렸지만 한국에서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혼례를 올리지 못했다.
구미시가 주최하고 구미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양옥선)가 주관한 다문화부부 '사랑의 합동결혼식'이 27일 구미웨딩에서 열렸다. 이날 다문화부부 5쌍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중국 3명,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각 1명의 결혼이민여성은 하얀 면사포를 쓰고 눈부신 4월의 신부가 돼 가족 친지 등 300여 하객들의 축복과 사랑을 한껏 받으며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결혼식은 박은호 구미문화원장의 주례와 김인호 신랑 측 지인의 사회로 진행됐다. 또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어울림여성합창단은 축가를 불러 결혼식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김인호'백수정(중국) 부부는 2004년 회사동료로 만나 11개월 동안 김 씨의 뜨거운 구애로 2006년 결혼해 두 아이를 두고 있으며, 최인덕 씨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있는 동생 아내의 친구인 엘라 씨를 소개받아 2008년 결혼해 구미 고아읍에 살고 있다.
최용광'왕월 부부는 왕월 씨가 1997년 10월 구미공단 기업체에 산업연수생으로 왔다가 최 씨를 만나 사귀어 오다 중국으로 돌아갔다. 최 씨는 8개월간 떨어져 지내며, 한달 50만원가량의 전화비를 들여 왕월 씨와 사랑을 키워오다 1999년 결실을 맺고 아이 둘을 키우며 구미 공단1동에서 살고 있다.
특히 결혼식장에는 중국에 있던 왕월 씨 가족 6명이 결혼식에 참석해 감격의 자리를 마련해 하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결혼식을 마친 이들 신혼부부들은 아이들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구미시여성단체협의회는 2009년부터 '사랑의 합동결혼식'을 열어왔다. 이들 다문화부부들은 각 읍'면'동에서 신청을 받아 선정한다. 올해는 14쌍이 신청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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