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심산유곡을 헤집고 다니며 건강을 따는 현대판 심마니 김천원(53'영양군 청기면 정족리'사진) 씨가 화제다.
오랜 치질 병치레와 다섯 차례의 수술, 대장암 초기판정 등 삶의 벼랑끝에서 건강을 되찾아 준 '자연산 상황버섯'과의 깊은 인연 때문.
심마니로 나서게 된 인연은 이웃에게서 이 버섯 달인 물을 얻어 마시면서 건강을 되찾게 돼 '감사하는 마음'으로 출발한 것이 이제는 자신처럼 고통받는 이웃의 건강을 염려하는 '보은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10년 전만해도 만성 위장병과 대장암으로 생업이었던 산불감시원조차 감당하기 힘들었다. 몇 차례 수술에도 병은 호전되지 않았고 김 씨는 삶의 희망을 잃어갔다.
그러던 김 씨가 병석에서 일어서게 된 것은 우연히 자연산 상황버섯을 접하면서부터. 이웃이 전해준 이 버섯을 달여 마신 후 건강상태가 호전됐으며 그때부터 서울에서 내려온 이웃 친구와 함께 심산유곡에서 상황버섯을 채취해 6개월을 복용한 뒤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다.
이후 김 씨는 상황버섯을 찾아 눈 덮인 겨울 산을 매일 올랐고, 일월산과 태백산에서 거둔 20여㎏의 상황버섯을 가난 때문에 제대로 약 한번 써보지 못한 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어렵게 채취한 버섯을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약 한번 제대로 못쓴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1인당 200g씩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김 씨가 준 상황버섯 달인 물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는 말도 들었다.
김 씨는 "이제 홀몸노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내 일이 됐습니다. 이웃 노인들이 상황버섯 달인 물을 마신 후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볼 때면 산을 오르는 고달픔을 잊게 된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인공재배가 가능해지면서 그 효능이 알려지기 시작한 상황버섯은 일본 동경대학 의학부와 국립암연구센터 등에서 암 저지(96.7%)와 암 치료(87.5%)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특히 자연산 상황버섯은 산삼'백사(白蛇)와 더불어 3대명약으로 고의학서 본초강목에 전해오고 있다.
하지만 김 씨는 최근 가짜 상황버섯이 판을 치는 바람에 오히려 진짜 상황버섯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제 나는 상황버섯을 채취하는 심마니이기보다 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는 참다운 산꾼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문의 054)683-5430.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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