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지역 학생들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10일 상원고에서 열린 제2회 대구진학'진로박람회 도중 '대학 입학사정관 초청 대구 인재 설명회'를 연 것.
일반적으로 각 대학이 학생을 상대로 홍보를 펼치지만 이 설명회는 시교육청이 지역 학생을 각 대학에 홍보한다는 취지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각 대학 입학사정관 33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동기 대구시교육감과 교육청 관계자, 장식환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등이 나서 지역 학생들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특히 시교육청이 전개하고 있는 책쓰기 활동 '학생 저자 10만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창의력과 사고력, 학력을 두루 갖춘 학생들이 배출되고 있음을 알렸다.
학생들이 직접 나서 책쓰기 활동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조민섭(경북고 3년) 군은 '반만년의 역사를 세계에 떨쳐라-사이버 외교관 반크'의 저자. 조 군은 "사이버외교관 교육을 받는 등 책을 쓰려고 경험을 쌓고 자료를 모은 덕분에 외교 분야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경명여고 재학시절 아나운서에 대한 글을 책으로 펴낸 김신혜(성균관대 1년) 양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대학에 합격한 경우. 김 양은 "아나운서가 되는 게 꿈인데 책을 쓰기 위해 현역 아나운서를 인터뷰하는 등 열정과 노력을 보인 것이 입학사정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학생들이 쓴 글 가운데 19편을 선정, 7월에 책으로 펴낼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이곳 교육과정운영과 한원경 장학관은 "입학사정관들이 책쓰기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대구 학생들을 선발한다면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에게 꿈을 이룰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입학사정관들에게 이날 설명회는 신선한 자극이 됐다. 연세대 박정선 입학사정관실장은 "시교육청이 직접 나서 자기 지역 학생들을 알리려는 시도는 이례적"이라며 놀라워했다. 박 실장은 "박람회 준비는 물론 학생 홍보에까지 별도로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대구 교육에 대해 긍정적 인상을 받았다"며 "입시 때 책쓰기 활동에 대해 설명하는 학생을 만나게 되면 보다 쉽게 그 학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유니스트 박상도 책임입학사정관은 "책쓰기 활동을 했던 대구 출신 학생을 선발해 본 경험이 있는데 이공계 학생이 글쓰기에도 능하니 금상첨화였다"며 "대구로선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알리고 대학 측은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학생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어 모두에게 이득이 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우동기 교육감은 설명회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쉽게 뜨지 않은 채 입학사정관들에게 대구 학생들을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우 교육감은 "창의'인성과 학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는 책쓰기 활동이 제격임을 확신한다"며 "책쓰기 활동 경험이 있는 대구 학생들은 특히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잘 어울리는 인재들이니 눈여겨봐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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