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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속도전, 구미 단수재앙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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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 마구 준설, 유속 급격히 빨라져…가물막이 붕괴 지적

대구경북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낙동강 수위가 불어나자 12일 오전 낙동강 살리기 제23공구 강정보 공사 관계자들이 공사를 일시 중단한 채 수문을 열어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낙동강 수위가 불어나자 12일 오전 낙동강 살리기 제23공구 강정보 공사 관계자들이 공사를 일시 중단한 채 수문을 열어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수위가 내려가면 마무리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 붕괴로 인해 구미'김천'칠곡군 지역 시민 및 기업체들이 겪은 5일간의 단수 악몽은 속도전으로 밀어붙인 4대강 공사의 재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미광역취수장은 하루 27만t의 물을 생산해 구미 15만t, 김천 3만t, 칠곡 3만t, 구미국가산업단지에 6만t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8일 새벽 6시쯤 구미광역취수장 일대 낙동강 물을 모아 취수하기 위해 설치한 총 길이 200여m의 가물막이 중 50여m가 갑자기 유실돼 물을 끌어들이는 파이프라인이 빠지면서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이 끊겼다.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잦은 비로 물이 불어났고 낙동강사업으로 강바닥을 수m 준설하면서 유량 및 유속이 예년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해 가물막이가 이를 버텨내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토목 전문가들은 낙동강 준설공사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길이가 짧은 시트파일 아래로 물이 새면서 모래가 서서히 흘러내리는 바람에 가물막이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에 사용된 시트파일의 길이는 6m에 불과했다. 낙동강 유속과 준설공사를 감안해 15m 크기의 시트파일을 사용했다면 이번 사고를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구미광역취수장은 낙동강사업 28공구 안에 있으며, 이곳 현장에서 밤낮으로 강바닥을 파내는 작업이 이어져 취수장 인근 바닥의 모래가 많이 사라져 가물막이 붕괴 위험을 안고 있었다는 것.

더구나 한국수자원공사는 가물막이가 유실될 가능성을 전혀 감지하지 못해 화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3월에도 불과 500여m 상류 지역인 낙동강 28공구 내에서 토사가 붕괴되면서 작업 중이던 32t 굴착기가 물속에 가라앉아 운전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 붕괴 사고를 두고 민주당 경북도당과 민주노동당 구미시위원회, 시민단체들은 '단수 사태는 4대강 공사의 부실과 속도전으로 한 밀어붙이기식 공사가 부른 재앙'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구미취수원 물막이 붕괴는 자연의 순리에 역행한 4대강 사업 때문"이라며 "날림부실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공사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4대강 사업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인권적인 '4대강 속도전'으로 17명의 고귀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구미 시민들이 '부실 국책사업 심판 투표'를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서윤석 구미권관리단장은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 붕괴 사고는 4대강 사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가물막이 일부가 유속을 견디지 못해 무너졌기 때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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