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짝반짝 빛나는' 영남 태양광 벨트

일본 원자력발전소 폭발 후 대구경북 태양광 투자 러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주목받고 있는 대구경북 '태양광 산업'이 잇단 기업 유치와 투자 러시로 날개를 달고 있다. 특히 태양광 기초 소재 및 부품 분야에 걸쳐 다양한 기업군이 대구경북에 둥지를 틀면서 상주~대구~구미 태양광 벨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잇단 기업 유치

대구시는 12일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외국인투자기업 ㈜쥬라솔라(대표 임현욱)와 달성2차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 내 2만㎡(6천100평)에 태양광 모듈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쥬라솔라는 태양광 장비제조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독일 J.V.G Thoma GmbH와 국내 ㈜동국ENC가 출자해 2009년 설립한 기업. 달성2차산업단지 공장 건립과 함께 서울 강남구 본사를 대구로 이전할 계획이다.

쥬라솔라는 또 독일 외투 89억원을 포함해 5년간 500억원을 투자, 공장 3개 동을 건립하고 2015년까지 275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 2012년 900억원, 2013년 1천900억원, 2015년 3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달성2차산단 2만5천여㎡ 부지엔 5월 중 태양전지의 기초 소재(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글로실 공장이 건립될 예정. 지난 2009년 대구경제자유구역청과 투자협약 MOU를 체결한 글로실은 2014년까지 1천250억원을 투자한다.

앞서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원료) 분야 국내 1, 2위를 다투는 웅진그룹은 지난달 13일 경북 상주 청리일반산업단지에서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연간 5천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은 2009년 1월 착공, 지난 1월 1조3천200억원의 판매(장기)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웅진폴리실리콘은 58만5천㎡ 부지에 2012년까지 1조5천여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며, 2013년부터 해마다 1조원씩 투자해 2015년엔 1만7천t(세계시장 10%)까지 생산 규모를 끌어올린다는 계획.

◆상주~대구~구미 태양광 벨트 뜬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태양광 산업 매출 규모는 5조5천억원 수준으로 최근 5년간 1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일본발 방사능 누출 공포까지 더해져 향후 성장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하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잇단 기업 유치는 국내 태양광 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로, 특히 상주~대구~구미 태양광 벨트에 힘을 싣고 있다.

태양광산업의 최대 경쟁력은 수직계열화(value chain'밸류 체인)에 있다. '소재(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부품(태양전지'모듈)-시스템(발전소)' 등 3단계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 구축을 통해 태양광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

대구경북은 기존 소재'부품'시스템 업체에 이어 중견 기업 유치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수직계열화 체계 구축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태양광산업의 첫 번째 가치 사슬을 이루는 폴리실리콘 분야 경우 상주(웅진폴리실리콘), 영주(OCI)가 국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영천 세미머티리얼즈와 이달 중 대구 달성2차산단 공장 준공 예정인 글로실은 두 번째 가치사슬(잉곳'웨이퍼) 분야의 국내 대표 중견 기업이다.

또 지난해 매출 1천원억을 돌파한 미리넷솔라㈜는 대구 유일의 태양전지 생산업체로 2013년까지 3년간 3천억원을 신규 투자할 예정. 12일 대구시가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까지 거듭 유치하면서 태양광 부품 분야 밸류 체인까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구미 지역 역시 LG전자, STX솔라 등 태양광 부품소재 분야의 국내 최대 대기업 계열사 및 제조공장이 대거 입주해 있다"며 "앞으로 지역 태양광산업은 상주~대구~구미 벨트가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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