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스런 性상담] 남성 갱년기

최근 모 산부인과 의사가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내게 한 적이 있었다. 남성에게도 여성들의 폐경기 증상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폐경은 없지만 40~50세부터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70대는 30대의 2분의 1, 80대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더욱이 남성호르몬에 대한 민감성도 감소해 여성과 같은 여러 가지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남성 갱년기라고 한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은 불안'우울'자신감 결여'건망증'집중력 저하 등의 심리적 문제와 불면증'식욕 저하'관절통'피부 노화 등의 육체적 문제가 나타난다. 또 성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성적 흥미 및 쾌감이 감소되고 발기력 저하가 올 수 있다.

갱년기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크고 개인 차이는 평소 나쁜 생활습관 등에 의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과도한 음주 습관과 흡연 등이 갱년기를 부추기는 원인인데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해 술을 마시고 흡연을 오래 지속하다 보면 악순환의 고리에 얽혀 갱년기 증상이나 성기능의 감쇠가 더욱 가속된다.

성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성생활은 갱년기 극복의 한 방법이다. 나이가 들면 계속적인 성적 자극이 건강을 해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금욕을 하면 회복불능의 성기능 장애나 노화의 촉진을 가져올 수 있다.

또 갱년기 때의 식사는 우선 과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 생선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물론 고지방 식사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지만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은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고기 섭취를 극단적으로 삼가는 것은 좋지 않다. 갱년기 극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아연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생귤'인산'은행 그리고 비타민E가 풍부한 식품이다. 포도주나 소량의 알코올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갱년기 장애 극복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정 희 창(영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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