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구제역 첫 발생지인 와룡면 서현리 양돈단지의 돼지 재입식을 둘러싸고 농장주와 주민, 안동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이곳은 7곳의 농장이 밀집된 곳으로 1만6천여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안동시는 지난 3월 밀폐 사육에 따른 악취와 오폐수 문제 등을 이유로 60억~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현양돈단지 6만4천900여㎡를 매입, 동물 복지형 친환경 축산 육성을 위한 '안동한우 번식우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안동시의회가 추경을 통해 확보하려던 안동시의 사업비 16억원을 전액 삭감처리하면서 예산확보가 무산됐다.
안동시는 부지 매입 등 사업비 확보가 불투명한 데다 농장주들마저 폐업 보상금을 요구해 친환경 축산단지 조성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일부 농장주들은 농장 운영을 위한 재입식 신청 등 절차에 들어가면서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17일 서현리 주민 30여 명은 안동시를 항의방문하고 "서현양돈단지 폐쇄와 돼지 재입식 반대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의견을 전달했다.
주민들은 "양돈단지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오폐수로 인해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동시가 양돈단지 부지 전체를 매입해 친환경 축산단지로 조성, 주민들이 악취와 해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안동시 축산진흥과 관계자는 "서현단지 일부 농가들이 재입식을 위해 축사 청소와 소독을 하는 등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라면서 "주민들의 요구대로 서현단지 부지 매입은 힘든 상태이며, 퇴비농장 오폐수 문제 등에 대한 철저한 행정지도를 통해 악취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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