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하오 통신] (28)시안((西安) 세계원예박람회

"열악한 도시환경 속에 꽃핀 녹색 잔치"

'녹색, 저탄소, 환경보호'란 모토로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시(西安市)에서 '2011 시안 세계원예박람회'(4월 28일~10월 22일)가 열리고 있다.

'천인장안(天人長安) 창의자연(創意自然)-도시와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정하고 한국, 태국, 일본 등 모두 109개국이 전시관을 마련했으며 700여 종의 화훼식물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 세계의 꽃과 나무가 주인공인 이번 박람회는 규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여의도의 절반에 이르는 418만㎡ 면적과 188만㎡의 호수를 자랑한다. 박람회장 안에는 세계 각국의 원예뿐만 아니라 실물 크기를 재현한 장안탑(長安塔), 창의관(創意館), 광운문(廣雲門) 등 특색 있는 구조물이 세워졌다. 특히 188만㎡ 규모의 광운문에 설치된 '비룡'(飛龍)은 거대한 외관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물방울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형상화한 이 구조물은 두 마리의 용이 금방이라도 승천할 것 같은 형상이다.

장시룽(張西龍) 대회조직위원장은 "참관객들은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꽃, 나무뿐 아니라 각 참가 국가 도시별로 조성한 전통 정원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원 설계 건축가들의 정원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의 핵심 건물인 창의관(創意館)은 3개의 전시관으로 나눠져 있는데 모두 '녹색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창의관의 '환상 광장'에서는 각종 놀이를 통해 대자연과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관람객들이 기계 화면상의 '민들레'(蒲公英'푸꿍잉)를 입으로 불면 부는 방향과 속도에 따라 민들레가 공중에서 퍼지는 신기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창의관의 또 다른 전시관에서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햇볕, 수분, 영양분 등을 공급해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무균의 채소를 직접 먹어볼 수도 있다. 왕쥔(王軍) 박람회 집행위 부주임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시민들이 에너지 절감, 저탄소 운동을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원예박람회는 이제까지 주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열려왔으나 중국은 1999년, 2006년에 이어 세 번째 개최국이 됐다. 특히 이번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시안의 기후는 건조하고 자연생태 환경이 좋지 않다. 시안을 흐르는 강 주위는 모래사장과 쓰레기 더미로 뒤덮여 있는 곳이었다.

우리나라도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인 순천시가 전통정원을 조성했다. 이번에 조성된 '한국 순천 정원'은 한국 전통 궁궐 정원인 창덕궁 후원의 애련정과 전통담장 등 한국 전통 정원을 그대로 재현했다. 목재와 주요 자재도 현지의 것을 사용하지 않고 한국서 직접 운송해온 것이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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