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향인사] "신지식인 농산물 싼 값에 공급" 김종백 ㈜신지아이 대표

'할인마트 가격으로 백화점 수준의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겠습니다.'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함께 꿈꾸는 거래형태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우수한 우리 농산물'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종백(41) ㈜신지아이 대표는 지난 2003년 이 양립할 수 없어 보이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보겠다며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당시 행정안전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던 김 대표는 신지식인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다.

"신지식인 업무를 다루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는 분들의 열정을 확인했습니다. 더불어 이런 분들이 만든 제품이라면 품질은 틀림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신지식인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제품이 '세상'으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나섰다. 사회생활이라곤 공무원으로 일한 것이 전부였지만 용기를 냈다. 우수한 우리 농산물은 신지식인들이 만들어 줄 것이고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도구가 판로를 열어줄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혹은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다. 신지식인들의 삶이 각종 언론을 통해 조명되고 그들이 생산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신지누리'를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신지식인들의 수도 늘어났고 구입한 제품에 만족한다는 소비자들도 반응도 뜨거웠다. 국무총리실, 국회의장실, 통일부 등 정부기관은 물론 전경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서도 제품구매를 의뢰하는 요청이 쏟아졌다.

신지누리가 고품격 농수산물 인터넷 쇼핑몰 시장을 개척하자 수많은 유사 인터넷 쇼핑몰들이 뒤를 따르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막대한 자본을 무기로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시장을 파고드는 이들도 있었다.

신지식인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지 못하면서 매출이 예전보다 못하게 됐다. 이에 김 대표는 법인명칭을 ㈜신지누리에서 ㈜신지아이로 변경하고 쇼핑몰 역시 '신지식 食. COM'을 바꾸고 현재 제반작업들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좋은 품질의 상품만 있다면 소비자들은 찾아오기 마련"이라며 여전한 자심감을 나타냈다. 경북 상주시 성동동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상주 중앙초교, 상주중, 영남고,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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