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삼성 라이온즈가 이틀 연속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만나기만 하면 치열한 힘겨루기를 펼쳤던 삼성과 두산은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시즌 6차전에서도 라이벌 열전을 재현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경기는 공수 집중력에서 앞선 삼성의 5대4 승리로 끝났다.
4대3으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12세이브로 이 부문 1위 오승환은 승리의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첫 타자 두산 손시헌에게 예상치 못한 중월 홈런을 맞으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에 오승환은 고개를 숙였고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되레 삼성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인 계기가 됐다. 9회초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이 친 공은 총알같이 날아갔으나 삼성 2루수 신명철이 몸을 날려 노바운드로 처리했다. 이 수비는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이틀 연속 끝내기의 전주곡이 됐다.
삼성은 마지막 공격에서 이영욱의 우전안타 후 박석민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안착시켰다. 두산 배터리는 최형우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며 신명철에게 승부를 걸었다. 8회 수비 때 들어와 처음 타석에 들어선 신명철은 위기를 막아낸 기분을 살려 두산 고창성의 초구를 받아쳤고 공은 수비가 잡지 못하는 우중간으로 날아갔다. 2루 주자가 홈인하며 경기는 끝났다.
초반 1대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4회말 상대 실책과 주루센스, 안타 2개를 묶어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박한이의 안타를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뒤로 빠뜨리며 주자를 3루에 보낸 삼성은 진갑용의 적시타로 2대3을 만들었다. 강명구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삼성은 김상수의 번트 모션에 두산 포수 양의지가 2루 견제를 하는 틈에 2루 주자 진갑용이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강명구마저 2루를 훔친 삼성은 배영섭의 내야땅볼 때 3루 주자 진갑용이 포수의 포구를 가리며 홈에 쇄도, 3루수의 악송구를 유도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영욱의 땅볼 때 강명구가 홈을 밟아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위기 때면 명품수비가 나왔다. 2회 1, 2루서 고영민의 잘 맞은 타구를 김상수가 잡아내며 실점을 막은 삼성은 4회 번트 때 선행주자를 잡아내며 손발을 맞췄다. 중견수 이영욱은 정확한 3루 송구로 주자를 아웃시키며 추가 실점의 위기를 끊었다.
신명철은 "8회초 호수비를 한 덕분에 감이 좋았다. 최근 실책 탓에 조금 위축됐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군산에서는 최하위 한화가 KIA를 5대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고 잠실과 문학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최두성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