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은 크게 트랙(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장애물, 허들, 계주 등)과 필드(투척과 도약), 도로(마라톤, 경보) 경기로 나누어진다. 세계선수권대회의 경기 종목은 모두 47개(남자 24개, 여자 23개)이다. 무조건 빨리 달리고 높이 뛰고 멀리 던지면 될 것 같은데 국제경기에는 까다롭기 그지없는 규칙이 선수들을 긴장시킨다. 정교한 기록을 기준으로 승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지켜야 하는 규칙과 효율적인 경기 운영'선수 보호를 위한 규칙이 정해져 있으며 곳곳에 실격을 만드는 '덫'이 숨어 있다. 흔히 관중들이 잘 모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규칙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육상 트랙 주로의 폭은 1.22m, 레인 폭은 5㎝이다. 트랙엔 곡선과 직선주로가 있으며, 레인은 통상 8개를 가진다. 트랙에서는 레인에 따라서 실제 달리는 거리와 원심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최대한 공정한 레이스를 위해서 치밀한 기하학적 지식이 동원되어 만들어진다. 트랙의 최대 허용 경사한도는 너비 방향으로 100분의 1, 달리는 방향으로 1천분의 1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가장 안쪽 1레인은 당연히 400m, 그 다음 2레인은 407m, 8레인은 454m와 같이 바깥쪽으로 나갈수록 실제거리가 7, 8m 늘어난다. 800m의 경우 120m를 달린 뒤 오픈 코스로 실시된다. 트랙 경기 중에 상대선수를 추월할 경우에는 상대선수의 안쪽으로 추월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며 반드시 바깥쪽을 통해서 추월해야 한다.
결선에서의 레인 배정은 예선 성적을 가지고 매기는데, 예선 기록이 좋은 네 명이 3, 4, 5, 6번 레인에, 상대적으로 느린 네 명은 1, 2, 7, 8번 레인을 배정받는다. 따라서 흔히 상위입상선수는 3~6번 레인 사이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 100m는 레인이 결정변수가 아니지만 200m와 400m의 경우에는 레인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안쪽 레인인 1, 2번은 급커버에 해당하기 때문에 원심력을 극복하면서 달리는 데 어려움을 가진다. 바깥쪽 레인의 7, 8번은 다른 주자들보다 앞에서 뛰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도 어렵다. 너무 느리면 안쪽 레인한테 따라 잡히고, 빨리 가면 마지막 30~50m에서 안쪽 주자한테 역전당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3~6번 레인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해당한다.
육상경기는 기록경기이기 때문에 풍속 측정은 필수적이며 측정시간은 스타트 신호총 또는 기타 공인된 스타트 장치의 섬광이 번쩍인 순간부터 100m는 10초간, 허들은 13초간. 200m는 선두 주자가 직선주로에 들어선 순간부터 10초간 측정한다. 풍속측정계는 1번 레인에 인접한 직선주로 옆의 피니시 라인으로부터 50m 지점에 설치하되 높이는 1.22m, 트랙으로부터 2m 이상 떨어지면 안 된다. 1936년 IAAF 총회에서 100m, 200m, 110m허들, 멀리뛰기, 세단뛰기 등과 같이 바람에 민감한 종목의 기록은 뒷바람의 평균 초속이 2m 이내일 때만 기록을 공인하기로 결정했다. 초속 한계를 2m로 둔 것은 당시 계측 단위가 10분의 1초였고, 풍속이 초속 2m일 때 남자는 0.1초, 여자는 0.12초 정도 효과를 본다는 연구결과에 근거하였다. 1,500m 이상의 트랙경기에서는 오픈코스로 출발하게 되는데 12명 이상이 레이스를 펼칠 경우에는 출발 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안쪽 그룹과 바깥쪽 그룹의 2개조로 나누어 출발시켜 일정거리를 달린 후 합류하게 된다. 러닝거리가 1,000m를 초과하는 경기는 하루에 반복해서 라운드가 진행되지 않도록 한다. 선수가 하루에 2번의 레이스를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계주에서 배턴을 떨어뜨릴 경우 떨어뜨린 선수만 주워야 한다. 배턴을 잘 잡기 위해서 장갑을 착용할 수 없으며 다른 물질을 이용할 수 없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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