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재규어 올뉴 XJ'

"승객 배려한 최첨단 장비 英 왕실 귀족 된 듯"

2011년형 올 뉴 XJ는 영국 왕실 전용 공식 의전 세단이라는 자부심을 한껏 살린 차였다. 국내 유명 호텔에서도 귀족 결혼 마케팅으로 내놓은 차량이다. 고유가 시대에 관심이 가는 연비 부분을 굳이 내세우지 않아도 첨단 전자장비와 디자인으로만 승부할 만했다.

눈에 띄는 디자인은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이안 칼럼이 주도했다. 스포츠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 덕분인지 대형차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차에 뽑혔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디자인은 기본, 안전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자부심은 알루미늄 차체에서 나왔다. 가벼우면서도 충격을 흡수하는 재질이라는 것. 특히 항공기 조립기술을 적용해 경쟁 차종보다 150㎏ 이상 가볍다.

22일 오후 실제 시승에 나섰다. 대구 수성구 어린이회관에서부터 대구스타디움을 돌아 청도까지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달린 뒤 국도로 되돌아오는 코스였다.

차에 올라 놀란 건 첨단 전자장비. 단출해 보였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스마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동그란 버튼형 변속기어가 올라왔다. 기어는 살짝살짝 돌려 조정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12.3인치 계기판은 차량 상태와 기능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해뒀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에서는 천연 목재 느낌이 물씬 풍겼다. '원목을 이용한 수작업'이라는 게 판매사 측 설명이었다.

8인치 터치스크린은 듀얼뷰 모니터로 보조석 승객이 DVD 영화나 DMB를 시청하는 동안 운전자는 차량 기능 및 내비게이션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자랑거리는 오디오. 1천200W 출력의 바우어스&윌킨스였다. 총 20개의 스피커가 장착돼 음악감상실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별개의 LCD 모니터가 설치돼 장거리 여행에서의 지루함을 덜게 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불필요해 보이는 공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흡연자를 위한 것인지 곳곳에 재떨이가 꽂혀 있었다.

고속도로와 국도로 달려보니 영국 왕실의 자부심이 제대로 느껴졌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했다. 시승한 차량인 XJ 3.0 디젤은 트윈 터보차저가 장착된 3.0ℓ 디젤엔진으로 구동됐다. 최대출력 275마력에 최대토크는 2000rpm에서 61.22㎏'m의 힘을 냈다. 오르막이라고 힘껏 밟을 필요도 없었다. 제로백(0→100㎞/h)은 7초 정도였다. 지속적으로 리듬감을 주는 엔진 소리가 흠처럼 들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독성 있게 들렸다.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소리"라는 게 판매사 측 설명이었다.

실컷 달리고 난 뒤 한 번 더 놀랐다. 영국식으로 표기된 연비는 국도에서 6.8ℓ/100㎞, 고속도로에서는 7.7ℓ/100㎞가 찍혔다. 우리 식으로 바꾸니 각각 15.1㎞/ℓ, 13.0㎞/ℓ였다.

좋은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3.0 디젤 1억2천990만~1억3천990만원 ▷5.0 가솔린 1억5천590만~1억6천590만원 ▷5.0 슈퍼차저 2억790만~2억1천790만원이다. 문의=재규어'랜드로버 대구경북 총판 인타이어모터스(053-742-2500)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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