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알프스 쉬엄쉬엄 걷는 '하늘 억새길'

간월산~사자평 능선 27㎞에 '슬로 로드' 10월 완공

국내에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의 억새평원을 하나의 길로 묶는 '하늘 억새길'이 조성된다.

울산시는 간월산과 신불산, 천황산 사자평 능선을 연결하는 27㎞의 영남알프스 하늘 억새길 조성 사업을 8월 중 착공, 10월까지 완료한다고 밝혔다.

모두 15억원이 투입될 하늘 억새길은 자연길, 조화길, 소망길, 이야기길, 참살이길 등 모두 5개의 테마로 나눠 일상에 지친 관광객들을 사색의 길로 이끄는 '슬로 로드'(Slow road)로 꾸며진다.

하늘 억새길의 자연길 구간은 죽전마을~영축산~신불재로 이어지는 8.1㎞ 코스로 신불산 평원의 광활한 억새물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걷는 데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조화길은 신불재~간월재~배내봉으로 연결되는 5.9㎞로 4시간이면 주파 가능하다. 데크가 만들어지고 억새 보호작업으로 대표적인 영남알프스의 관광자원으로 거듭난 곳이다.

배내봉~배내고개~샘물상회까지 이어지는 소망길은 5.9㎞로 4시간가량 걸리는 코스다.

이야기길은 샘물상회~천황산~재약산을 잇는 3.6㎞로 3시간 정도 걸으면 된다.

참살이길은 재약산~죽전마을까지 3.4㎞ 구간으로 100여만 평에 이르는 일명 사자평으로 알려진 억새평원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시는 이와 함께 영남알프스 기슭의 마을과 역사문화자원을 연결하는 둘레길도 만들기로 했다.

둘레길은 5개 구간에 총 연장 65㎞로 올해 본격적인 조성사업을 시작해 내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하늘 억새길은 기존 등산로를 최대한 활용,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억새와 운무 등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순환형 탐방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1,240m) 신불산(1,209m) 간월산(1,083m) 고헌산(1,033m) 영축산(1,092m) 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등 1천m 이상 7개 산봉우리가 울산과 인접 시'군에 밀집돼 있고 경치도 유럽 알프스에 견줄 만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울산'하태일기자 god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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