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자장면 칼국수 등 서민외식품목 많이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2배 이상
서민들이 많이 찾는 외식 품목의 인상폭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 이상을 웃돌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외식식품인 삼겹살, 김치찌개 백반, 자장면, 짬뽕, 칼국수 등의 가격 인상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 이상이다.
이 가운데 삼볍살 인상률은 일년전에 비해 약 15% 가까이 올랐다. 특히 삼겹살은 올해 들어서만 10.6%가 오르는 등 1월 4.5%, 2월 11.3%, 3월 12.8%, 4월 13.5% 등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외식품목 38개 가운데 가장 많이 가격이 오른 품목은 삼겹살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4.5%가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4.1%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돼지갈비 상승률도 1월 6.0% 이후 2월 11.1%, 3월 11.9%, 4월 13.1%로 상승폭이 커지면서 지난달은 14.3%를 기록해 삼겹살 다음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민들의 1등 식사메뉴인 자장면이나 짬뽕 등 중국음식 역시 올해들어 상승폭이 계속 커지면서 지난달에는 8%가 넘는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자장면과 짬뽕은 1년 전보다 각각 8.2%, 8.3%가 올랐고, 탕수육은 11.4% 급등했다.
"솔직하게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같이 먹어도 밥값 부담이 심하다"는 직장인들은 점심 메뉴로 자주 찾는 냉면,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대표적인 서민 외식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털어놓았다. 냉면은 8.9%가 올랐고, 김치찌개 백반과 된장찌개 백반도 각각 7.3%, 7.2% 오름세를 보였다. 1년전 4인 가족이 저녁에 삼겹살 4인분과 냉면 네 그릇을 사먹고 5만원대에서 해결됐다면 지금은 6만원을 넘게 줘야 하는 셈이다.
"옛날에는 삼겹살로 주로 회식을 했는데 요즘은 미국산 수입갈비가 더 싸서 방향을 돌렸다"고 말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미국산 냉동 소갈비의 경우 600g에 2만4천원 내외여서 3만원 내외면 서너명이 외식을 같이 할 수 있는 정도이다.
이외에도 죽 10.5%, 칼국수 8.1%, 돈가스 8.0%, 햄버거 7.4%, 볶음밥 7.3%, 라면 6.0%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인 외식품목은 주류와 음료를 제외한 30개 품목 가운데 생선초밥과 피자 및 아이스크림(0%), 튀김닭(0.5%), 샐러드(3.0%), 스파게티(3.9%) 등 6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외식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공급 충격에서 시작된 물가 상승세가 수요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본격적으로 반영해 외식물가 등 서비스물가 품목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제 곡물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오름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4월 작물 수입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44.4%가 올라 3개월 연속 4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자장면이나 짬뽕 등 면류의 주재료인 밀의 4월 수입물가는 79.1%로 6개월 연속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곡물가격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데다 일부 외식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도 따라가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외식가격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유지하겠다"고 내다봤다.
삼겹살이나 돼지갈비, 탕수육 등 돼지를 주재료로 한 외식품목이 특히 큰 폭으로 오른 것에 대해서는 "구제역은 진정됐지만 살처분으로 물량 자체가 부족한데다 봄철 야유회 등이 많아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미디어국 maeil01@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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