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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엉뚱한 불똥 "저장사과 값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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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하리면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이 최근 저장사과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사과과자로 만들어 팔기 위해 기계로 사과를 자르고 있다. 권오석기자
예천군 하리면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이 최근 저장사과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사과과자로 만들어 팔기 위해 기계로 사과를 자르고 있다. 권오석기자

안동'예천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지난해 생산된 저장사과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이 울상이다.

지난해 연말 구제역으로 인한 차량 이동 제한으로 농산물 유통이 위축된 데다 설 명절 등에 제때 출하하지 못해 저장해오던 북부지역 사과가 지난달부터 한꺼번에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시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저장사과(부사)의 경우 중품 이하 20㎏들이 한 상자의 도매가격은 평균 1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천원에 비해 50% 이상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생산된 사과가 잦은 비 등 이상기온으로 예년에 비해 상품성과 당도 등이 떨어진 데다 참외 등 제철 과일이 본격 생산되는 시기와 맞물려 출하량은 많은데 소비는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과농 김연호(65'안동시 길안면) 씨는 "지난해 연일 이어진 비로 낙과가 20%가량 증가한 데다 시세마저 좋지 않아 걱정"이라며 "최근 안동사과가 일본으로 수출된다는 소식을 듣고 출하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사과농 박세진(53'예천군 하리면) 씨는 "최상급 사과는 직거래를 통해 도시민들에게 팔 수 있지만 가격이 폭락한 중급 저장사과를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이에 따라 지역 농가들은 직접 식품가공에 뛰어들어 가격폭락에 따른 돌파구를 마련하는 등 자구책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예천군의 경우 893농가가 사과농사를 짓고 있지만, 사과즙 가공 장비는 하리면 은풍골작목반과 영농법인 금드림 등 2곳에서만 보유하고 있다. 작목반이 아닌 농가는 한 상자를 가공하는 데 1만5천원의 비용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능금농협도 일반 공판장 시세의 50%를 보존해 주는 방법으로 저장사과 18㎏ 한 상자를 6천원에 수매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예천군 관계자는 "7월 말이면 여름사과가 출하되는데 현재 저장용 사과의 시세가 낮다고 출하를 계속 미루면 농가들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농가들은 꾸준히 출하를 계속하고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의 과일을 많이 사줘야 농가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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