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 삼애원 이전개발사업 표류하나

검찰, 컨설팅사 대표 구속…"무분별한 MOU 자제해야"

김천시민의 숙원사업인 한센인마을 삼애원(김천 신음동) 이전 및 개발사업이 사업을 주도한 컨설팅회사 대표가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사법처리됨으로써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지청장 정석우)은 9일 삼애원 이전 및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김천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D컨설팅 대표이사 J(64) 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J씨가 2009년 3월 삼애원 개발사업과 관련해 매입작업이 불가능한 K씨에게 용역비 1억6천여만원을 지급한 뒤 이 중 5천만원을 돌려받아 임의로 사용했고, 2008년 지주인 H씨에게서 토지매매 잔금 선지급에 대한 선이자 명목으로 2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 D컨설팅은 지난해 말 회계법인 감사보고서에서 회사 대표의 불투명한 자금 집행으로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이 의심되는 상태'로 나타났다는 것. D컨설팅은 사업 추진을 위해 토지소유자 2/3의 동의를 받아야 하나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행정기관의 보완 요구를 받고 2009년 스스로 개발 승인 신청을 철회한 상태이며, 토지매입 계약 체결 당시 지주들과 약정한 잔금 지급 기일를 지키지 못한 채 지금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MOU를 체결할 때 업체의 자금력과 사업 추진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지자체가 성과 위주의 무분별한 MOU 추진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컨설팅과 김천시 등은 2007년 12월 삼애원 이전을 포함한 신음동 일대 100만㎡에 대한 신시가지 개발사업을 골자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사업 추진과 자금 집행을 제대로 하지 않자 투자자 등이 D컨설팅 대표를 고소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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