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열풍'에 대구 지역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다.
평화산업이 만드는 '발렌키'가 그 주인공. 발렌키는 업계에 선보인 지 만 2년도 채 되지 않아 전국에 매장을 두는 등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대구 지역 11개 매장을 포함해 서울과 대전, 광주 등 전국 20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10월까지 30개 점포를 추가해 올해 안에 점포 50개를 돌파할 계획이다.
평화산업은 스포츠 의류를 주로 생산하는 의류제조업체로 1989년 설립된 이래 '영랜드' '나인앤나인' 등 4개의 자사 브랜드를 갖고 있다. 일반 의류 브랜드 생산을 뛰어넘어 지난해 2월 아웃도어 및 골프웨어 전문 의류 브랜드인 '발렌키'를 출시했다.
김시영 대표는 "대구가 섬유패션 도시임에도 전국적인 패션 브랜드가 몇몇 여성복을 제외하면 전혀 없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며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를 보며 우리 회사가 앞장서서 국내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브랜드 출시 당시만 헤도 대기업이 아웃도어에 뛰어들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던 시기라 주변에서는 걱정도 많았다. 김 대표는 "걱정이 많은 만큼 지역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칭찬하는 이들도 많았다"며 "밤잠 설쳐가며 1년 넘게 매달린 끝에 서서히 결실을 맺는 것 같다"고 웃었다.
아웃도어로서 발렌키의 장점은 높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유명브랜드와 똑같은 원단과 소재를 사용하지만 가격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매장 직원은 "철저히 가격 거품을 제거했다"며 "가격을 보고 질을 의심한 고객들도 한번 사용해보고는 다시 들른다"고 말했다.
또 지역 브랜드라는 명성답게 원단은 항상 지역 것을 사용한다. 김 대표는 "대구는 원사, 직물, 염색 등 모든 과정이 한 곳에 집약돼 있어 운송비 등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같은 지역이라는 조건을 빼더라도 누구나 대구 지역 소재를 택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지역은 연구기관도 많아 새로운 소재를 발굴할 가능성도 커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주변에서 매장을 열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당장 규모를 키우기보다 3년간 내실을 다진 뒤 해외시장 진출도 고려 중이다.
김 대표는 "'발렌키'란 영하 40도의 강추위에서 발을 보호하는 러시아 부츠를 일컫는 이름으로 '극한의 조건에서도 최상의 기능을 발휘한다'는 브랜드의 뜻이 담겨있다"며 "우리 브랜드 성공이 앞으로 지역 토종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자양분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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