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빨리 온 장마, 강수량도 많다…오늘부터 남해안에 비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10일 정도 빨리 찾아왔다. 기상대는 10일부터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간다고 예보했다.

◆가장 빠른 장마=올해 장마는 1981년 이래 가장 빨리 시작된다. 통상 장마는 6월 23~25일 시작해 1개월 동안 장마가 이어지지만 올해는 열흘 이상 빨리 시작된 것. 지난해 장마는 6월 17일 시작됐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빨리 북쪽으로 확장한 탓에 장마전선도 빨리 형성됐다"고 밝혔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2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고 집중호우의 빈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0년간 장마철 평균 강수량은 중부 362.8㎜, 남부 351.2㎜였다. 지난해는 중부 237.8㎜, 남부 321.5㎜로 평년에 비해 적었다. 하지만 올해는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로 다가오는 속도에 비해 우리나라 주변에 있는 찬 대륙성 고기압은 느리게 이동하기 때문에 두 공기 덩어리가 상공에서 부딪치면서 비가 많이 내리겠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평년보다 빨리 장마가 시작된 탓에 평년보다 빨리 끝날 가능성이 있다. 장마 기간 곳에 따라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빈번하고 비의 양도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은=최근 30년 동안 대구경북의 장마는 6월 23일 시작해 7월 24일까지 약 32일간 지속됐고 평균 강수량은 294.5㎜였다. 2006년 678.8㎜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1995년 123.6㎜로 가장 적었다. 장마기간은 1992년과 1995년에 15일로 가장 짧았고, 2009년은 44일로 가장 긴 것으로 기록됐다.

최근 10년간 장마 기간 강수량과 장마 이후 강수량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평균 강수량은 329.2㎜로 평년(294.5㎜)보다 34.7㎜ 많았고, 장마 후 강수량은 265.3㎜로 장마 기간 강수량의 약 81%까지 내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장마 기간에 177.1㎜의 비가 내렸지만 장마 후 291.8㎜가 내려 장마 후 강수량이 더 많았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장마 후에도 저기압과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예보 없다(?)=기상청은 지난해부터 별도의 장마예보를 하지 않는다. 지구온난화 탓에 장마전선 형성 전이나 소멸 후에도 강한 비가 수시로 내리는 등 한반도 여름철 강수 특성이 많이 변해 장마를 예보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 때문. 대신 기상청은 주간예보를 통해 장마전선에 의한 비인지 아닌지만 판단한다.

기상대 관계자는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우리나라에는 장마전선뿐 아니라 태풍이나 대기 불안정, 기압골 영향 등 많은 다른 기상요인들에 의해서도 국지성 호우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장마예보가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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