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 금복숭아, 속까지 빨간 사과.'
경북지역에서 특성화된 기능성 과일이 속속 등장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농가의 소득 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은 17일 올해 '금사과' 재배농가를 선정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 문경지역에서 5개 농가 280그루에서 10t가량의 금사과를 생산했다. 능금농협은 올해 신청한 약 50개 농가 가운데 9개 농가 380그루를 선정했고 생산량은 14t정도로 예상했다. 가격은 일반사과보다 40%가량 비싼 ㎏당 8천~1만원으로 내다봤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진규환 소장은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나무수령이나 과일 색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 농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청도군은 14일 금복숭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하했다. 지난해 시험재배(2㎏들이 150상자)를 거쳐 올해 4개 농가 45그루(그루당 300~500개)에서 금복숭아 생산에 본격 나섰다. 작년에 2㎏들이 한 상자에 2만5천원에 팔렸는데, 이는 일반 복숭아의 3배에 가깝다.
금사과와 금복숭아는 순금 미립자를 물에 섞어 나무에 뿌리는 방식으로 과일에 금성분을 함유시킨 것인데, 항산화작용으로 노화를 예방하고 혈액순환 촉진과 해독작용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군 전종명 원예특작 담당자는 "금을 이용한 기능성 과일은 생산량이 적고 고가여서 아직 대중화되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지역 전체 과일브랜드의 이미지를 이끌어가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품종 개량을 통해 맛과 모양에서 차별화된 기능성 과일도 개발되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1997년부터 연구해온 '속까지 빨간 사과'를 국립종자원에 품종등록 과정을 밟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말 등록절차를 마치고 재배적지를 선정해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경북농업기술원 이종필 연구사는 "'속까지 빨간 사과'에는 노화를 촉진하는 산화물질을 억제하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일반사과의 4배가량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청도농업기술센터 박원흠 연구사는 "금을 함유하는 과일의 경우 일반 과수보다 투자비가 높아 위험부담이 있다"며 "특히 복숭아는 저장이 힘들기 때문에 안정적인 판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신일섭 과수과 연구원은 "기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금사과 등은 충분히 산업화가 가능하다. 홍보와 판로 확보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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