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의 명물 분수] 무더운 여름밤…물이 춤춘다, 야! 물놀이야

생명을 가진 듯 매혹적인 물줄기의 춤사위가 오색찬란한 조명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는다. 음악분수는 빛과 소리, 그리고 영상 등이 복합된 종합 엔터테인먼트다. 다양한 배경음악에 따라 현란하게 분출되는 빛과 물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수성못 영상음악분수는 전국최고의 분수다.

◆수성유원지 영상음악분수

보름달이 휘영청 밝다. 달빛이 수성못의 물빛에 드리운다. 18일 오후 8시 30분. 웅장한 음악과 함께 화려한 불빛이 떠오른다. 음악에 맞춰 서서히 물줄기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불빛도 따라 춤춘다. 때론 감미롭게, 때론 웅장하게 음악에 따라 물줄기가 하늘로 솟구친다. 인근에서 식사를 하고 산책을 나온 장수정(27'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씨는 "이렇게 화려한 레이저쇼와 함께 영상음악분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대구시민들의 행운"이라며 "눈을 떼지 못할지경"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온 금교선(26' 수성구 지산동), 정미정(26'수성구 범물동) 씨는 "8월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외국 손님들은 수성유원지의 영상음악분수로 인해 대구를 멋진 분수의 도시로 기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성못에는 5월과 8~10월엔 오후 8시와 9시, 6~7월은 오후 8시 30분, 9시 30분 두 차례 영상음악 분수쇼가 펼쳐친다. 명실공히 대구의 랜드마크 구실을 하고 있다.

◆달서구 도원지 '월광수변공원'

오후 8시가 되자 고요하던 호수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서서히 음악이 흐르면서 보랏빛 LED 조명이 화려하게 변한다. 형형색색의 불빛에 따라 물줄기가 솟아 오르며 화려한 군무를 시작한다.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을 때마다 관중들의 탄성도 높아진다. 20여 분 동안 쉴 새 없이 분수가 춤을 춘다. 관중들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친정 부모님과 딸 서경(3) 양과 함께 구경나왔다는 주부 박진희(32'달서구 도원동) 씨는 "바람도 시원하고 음악분수도 너무 좋아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같다"고 말했다. 도원지 월광수변공원은 달서구 주민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신천분수

상동교부터 희망교, 대봉교, 동신교, 신천교, 경대교, 성북교, 침산교까지 다양한 분수쇼가 펼쳐지고 있어 산책인파와 신천대로, 신천동로를 지나는 운전자의 눈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특히 대봉, 신천, 성북, 침산교 분수는 야간 수중조명을 설치해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현재 칠성교 하류 터널에도 대규모 분수공사를 추진 중이다. 완공 후엔 약 30종의 프로그램에다 야간 수중조명까지 설치해 신천의 명물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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