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의 종목 수는? 남녀 합쳐 47개다.
100m, 200m, 400m, 800m, 1,500m, 5,000m, 10,000m, 110m(100m) 허들, 400m 허들. 3,000m 장애물, 400m 계주, 1,600m 계주, 복합경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멀리뛰기, 삼단뛰기, 포환던지기, 원반던지기, 해머던지기, 창던지기, 20㎞ 경보, 50㎞ 경보, 마라톤 등으로 남자 24개, 여자 23개(50㎞ 경보 제외)다. 이들 종목은 크게 트랙과 필드, 로드 레이스로 구분된다.
(상)트랙 경기
대구스타디움의 트랙을 달리는 경기로, 단거리(100m'200m'400m)와 중거리(800m'1,500m), 장거리(5,000m' 10,000m), 허들(남자 110m'여자 100m'400m), 계주(400m'1,600m), 장애물 달리기(3,000m)로 세분화할 수 있다.
▷100m
100m 직선거리를 각자의 레인에서 달린다. 배정된 자신의 레인을 벗어나면 안 되고, 부정 출발 시 실격 처리된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단연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기록(9초69)을 수립하며 우승한 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선 9초58을 작성, 세계 기록을 다시 썼다. 여자 100m에선 현역 1위 기록을 갖고 있는 카멜리타 지터(미국'10초64)와 현역 2위 기록 보유자이자 2008년 올림픽'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셸리 앤 프레이저(자메이카'10초73)의 각축이 예상된다. 여자 100m 세계 기록은 1988년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세운 10초49다.
▷200m
곡선 주로에서 출발, 곡선 주로 120m와 직선 주로 80m 등 200m 구간을 각자의 레인에서 달리는 경기다. 코너를 돌 때 속력을 붙여야 하기 때문에 '곡선 주로를 얼마나 잘 달리느냐'가 관건이다. 곡선이 다른 레인에 비해 무난한 3~6 레인이 유리하다. 남자 200m도 '볼트 세상'이다. 볼트는 2008년 올림픽에서 19초30,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19초19로 연거푸 세계 기록을 수립했다. 여자 200m는 오리무중이다. 세계선수권 4연패에 도전하는 앨리슨 펠릭스(미국)와 2004'2008년 올림픽 2연패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의 대결 구도에 셸리 앤 프레이저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여자 200m 세계 기록도 조이너(미국'21초34)가 보유하고 있다.
▷400m
각자의 레인에서 트랙을 한 바퀴 달리는 경기다. '중거리 같은 단거리 종목'이어서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특히 마지막 100m가 '마의 구간'이다. 남자 세계 기록은 미국의 마이클 존슨이 1999년 세운 43초18.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선수는 2004년 올림픽, 2005'2007년 세계선수권 2연패의 제러미 워리너(43초45), 2008년 올림픽, 2009년 선수권대회 우승자 라숀 메릿 등 모두 미국 선수다. 여자 세계 기록은 1985년 마리타 코흐(동독)가 세운 47초60으로 26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사냐 리처즈(미국)가 2연패를 노린다.
▷800m
레인마다 출발 지점이 다른 계단식 출발선에서 선 상태로 출발해 120m 구간까지 각자의 레인을 달린 뒤 '백 스트레치'라 불리는 지점에서 오픈 코스, 즉 레인에 상관없이 달리는 경기다. 기록보다는 순위 경쟁을 하는 종목의 특성상 보통 첫 번째 바퀴에서는 페이스를 조절하며 신경전을 벌이다 두 번째 바퀴에서 순위 싸움을 펼치지만 최근엔 스피드를 중시해 처음부터 전력 질주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남자는 세계 기록 보유자인 데이비드 레쿠타 루디샤(케냐'1분41초01)가 독보적이다. 여자는'성별 논란'으로 유명세를 탄 카스터 세메냐(남아공)의 세계선수권 2연패가 무난할 전망이다. 여자 세계 기록은 자밀라 크라토츠빌로바(체코)의 1분53초28이다.
▷1,500m
100m 결승선 맞은편 곡선 2코너에서 정해진 레인 없이 출발, 트랙을 3바퀴 돌고 300m를 더 달려 승부를 가린다. 이번 대회에선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유수프 사드 카멜(바레인'3분35초93)과 상승세의 아스벨 키프롭(케냐'3분31초20) 등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여자부에선 마리암 유수프 자말(바레인)의 우승이 유력하다. 남녀 세계 기록은 히참 엘 게루지(모로코)의 3분26초00, 추윈샤(중국)의 3분50초46이다.
▷5,000m
출발부터 오픈 코스로 트랙을 12바퀴 반 도는 경기다. 장거리 종목이지만 100m 평균 16초 안팎의 속도를 경기 내내 유지해야 한다. 남자 세계 기록은 2008년 올림픽,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에티오피아의 케네니사 베켈레(12분37초35), 여자는 2008년 올림픽, 2003'2005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14분11초15)가 가지고 있다. 남자부에선 베켈레의 우승 가능성이 높고, 여자부에선 디바바와 2009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비비안 체루이요트(케냐)의 각축이 예상된다.
▷10,000m
트랙 경기 중 최장거리 종목으로, 트랙을 25바퀴나 돌아야 한다. 5,000m와 마찬가지로, 장거리의 '황제'와 '여왕'인 케네니사 베켈레와 티루네시 디바바가 장악하고 있다. 베켈레는 2003년부터 2009년 대회까지 세계선수권 4연패를 달성했고, 디바바도 2005'2007년 세계선수권 2연패, 2008년 올림픽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기록은 남자 26분17초53(베켈레), 여자 29분31초78(왕준샤)이다.
▷110m(100m) 허들
스피드와 점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남자 110m 허들은 각자의 레인에서 직선거리 110m 동안 높이 106.7cm 허들 10개를 뛰어넘어야 한다. 출발 후 첫 허들까지 13m72, 허들 간 거리 9m14, 마지막 허들에서 결승선까지 14m02 등 총 110m다. 허들을 넘어뜨려도 괜찮지만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허들을 건드리지 않을 만큼 최대한 낮게 뛰어 체공 시간을 줄이는 기술이 요구된다. 0.01초 차이로 세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다이론 로블레스(쿠바'12초87'세계 기록)와 류샹(중국'12초88), 데이비드 올리버(미국'12초89)의 3파전이 예상된다.
여자 100m 허들은 허들의 수는 10개로 남자와 같지만 높이는 84㎝로 22.7cm 낮다. 출발선에서 첫 허들까지 13m, 허들 간 8m50, 마지막 허들에서 결승선까지 10m50으로 남자부보다 짧다. 여자 100m 세계 기록은 요르단카 돈코바(불가리아)의 12초21이고, 이번 대회에선 미국의 롤로 존스(12초43)를 주목할 만하다.
▷400m 허들
선수마다 출발점이 다른 계단식 출발선에서 스타트해 400m 동안 남자는 91.4㎝, 여자는 76.2㎝ 높이의 허들 10개를 넘는 경기다. 허들은 출발 후 45m 지점부터 30m 간격으로 배치돼 있고, 마지막 허들에서 결승선까지는 40m다. 육상 종목 중 가장 힘들다는 400m를 달리며 허들까지 넘어야 해 체력과 리듬을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2007'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케론 클레멘트, 2008년 올림픽 우승자 안젤로 테일러, 2005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버숀 잭슨(이상 미국)이 불꽃 레이스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 선수로는 2008년 올림픽, 2009년 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멜라니 월커(자메이카)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남녀 세계 기록은 각각 케빈 영(미국'46초78)과 율리야 페첸키나(러시아'52분34초)가 보유하고 있다.
▷400m 계주
국가별로 4명씩 출전해 각 배정된 레인에서 100m씩 이어달리는 경기로, 바통 터치가 포인트다. 반드시 바통 터치 구간인 '테이크 오버 존'에서 넘겨줘야 한다. 최강 미국도 2008년 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바통을 떨어뜨리고 테이크 오버 존을 지나 바통을 터치하는 바람에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바통의 길이는 30㎝, 무게는 500g이다. 미국과 자메이카의 각축이 예상되지만 남자는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 스티브 멀링스 등 최강 멤버를 자랑하는 자메이카 쪽으로 무게가 조금 더 쏠린다. 여자도 셸리 앤 프레이저 등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 멤버들이 주축이 된 자메이카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카멜리타 지터와 앨리슨 펠릭스 등이 포진한 미국도 만만찮다. 남자 세계 기록은 자메이카가 2008년 올림픽에서 세운 37초10, 여자 세계 기록은 동독이 1985년 세운 41초37.
▷1,600m 계주
국가별로 4명이 400m씩 이어달리는 경기로, 400m 계주와 달리 두 번째 주자 레이스 구간에 있는 '브레이크 라인'부턴 레인에 상관없이 달릴 수 있다. 1,600m 계주는 미국의 강세가 예상된다. 제러미 워리너, 케론 클레멘트, 라숀 메릿 등 400m 세계 최강 멤버로 세계선수권 4연패에 도전하고, 여자부에서도 앨리슨 펠릭스 등이 대회 3연패를 노린다. 세계 기록은 1993년 미국이 세운 2분54초29(남자), 1988년 소련의 3분15초17초(여자)다.
▷3,000m 장애물
남자 91.4cm, 여자 76.2cm 높이의 허들 장애물 28개와 7번의 물웅덩이(폭 3m66, 깊이 70㎝ 이하) 등 총 35개의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트랙 7바퀴 반을 도는 경기로, 허들은 밟아도 쓰러지지 않게 만들어져 있다. 지구력, 페이스 조절 능력, 민첩성 및 기술 등이 모두 필요한 종목이다. 트랙을 돌 때마다 허들 연속 3개, 물웅덩이, 허들 순으로 장애물 5개씩 넘어야 한다.
남자부에선 케냐의 에제키엘 켐보이가 세계선수권 2연패를 노리고, 세계 기록은 케냐 출신의 사이프 샤힌(카타르'7분53초63)이 가지고 있다. 여자부는 2005년 헬싱키부터 세계선수권 종목으로 채택됐다. 세계 기록은 굴나라 갈키나(러시아)의 8분58초81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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