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람만 부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부채" 부채와 한지그림 전시 축제

호남 부채 장인들 제작 시현행사도

나염 부채
나염 부채
안선(기러기 깃털로 만든 부채)
안선(기러기 깃털로 만든 부채)

'부채와 한지그림 전시 축제'가 3일까지 대구 중구 중앙도서관 1층 가온갤러리에서 열린다. 길 디딤돌과 마중물 모임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전통 부채에 관한 전통 명인과 장인, 명장, 무형문화재, 부채 작가 등의 아름답고 귀한 한지 전통 부채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는 '우리 부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자리다. 현재 시중 부채의 90% 이상이 중국산이 점령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나무는 잘 휘어져서 한지를 두 겹만 발라도 돼 시원하고 가볍지만 반면 중국산 대나무로 만든 부채는 잘 부러져 한지를 네 겹을 부쳐야 부채로서 기능을 할 수 있다. 부채살만 연간 50만 개 만들어오던 지리산 '죽호바람'도 이제는 겨우 수만 개의 부채를 공급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한다.

윤록경 씨는 "부채를 만들다 보니 점점 우리 전통 부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면서 "부채를 이용하면 에너지 절약도 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부채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돼 일거양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는 광주 운림제 한지부채박물관 작품 300여 점을 대구로 옮겨와 귀한 부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부채살만을 전시하기도 해, 부채에 관한 여러 가지 자료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합죽선 제작 전 과정 기능 보유자 이완생, 무형문화재 선자장 태극선 대가 죽전 조충익, 한산모시로 만드는 나비선 선녀선 유진순 작가, 하죽선 대가 김동식 등 부채 대가들이 참가한다.

한편 1일 전시 오프닝에는 지리산 구례 단선제작 전과정 기능 보유자 정말남 씨와 김주용 작가의 부채 제작 시현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가 끝난 후 9월까지 연장 전시할 계획이다. 011-9362-0052.

최세정기자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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