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250여 명이 암 수술비에 보태라고 보내준 돈을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주세요."
서문시장에서 청소 일을 하는 우영순(57'여'서구 비산동) 씨는 지난 6월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어렵게 돈을 마련해 수술을 받은 우 씨는 퇴원 후 직장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우 씨가 청소 일을 하고 있는 서문시장 1지구 2층 상인 250여 명이 "수술비에 보태라"며 83만5천원을 건네준 것.
"상인들이 호주머니에서 1만원, 5천원씩 꺼내 손에 쥐여줬어요. 수백 명이 나를 걱정하며 마음 써 준 거잖아요. 울컥 눈물이 났어요."
우 씨는 상인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형편이 더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상인들이 모아준 돈에다 자기 돈 20만원을 더해 103만5천원을 본지 이웃사랑 코너에 상인회 이름으로 기부하기로 한 것.
우씨는 "평소 쉬는 시간에 '이웃사랑' 기사를 읽으며 나보다 처지가 더 어려운 사람들도 있으니 여유가 생기면 꼭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고 했다.
딸 정민희(가명'25) 씨와 아들 민철(가명'23) 씨도 엄마 우 씨의 기부 결심을 거들었다. 지난 1월 전역해 휴학계를 내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민철 씨는 "평소 가게 아줌마들이 엄마에게 간식도 사주고 따뜻한 격려도 많이 해줬다"며 "어려운 가정 형편에 당장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돈이었지만 의미 있게 써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틈틈이 기부도 하고, 봉사도 하고 싶어요. 내가 큰 도움을 받고 보니 이젠 돕는 기쁨도 느끼고 싶어요." 우 씨는 다음 달부터 꼬박꼬박 기부를 할 예정이라며 신문에서 스크랩한 기부단체 광고물을 들어 보였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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