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洪대표 '영남권 사무총장'은 TK 아닌 PK?

이번주 당직 인선 마무리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이번 주 안에 당직자 인선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5일 "영남권 소외론이 나올 수 있으므로 중앙 당직은 영남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이날 하루 사무총장 적임자를 찾느라 정치권이 분주했다. 보통 3선급이 맡는 당 사무총장은 총선에서 공천심사위원장 등 실무 책임자로 일하는 막강한 자리다. 2008년 공천 파동 당시 친박계 학살의 주역으로 지목된 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도 당시 사무총장이었다.

'영남 사무총장'에서 '영남'이 대구경북(TK)일지, 부산경남(PK)일지는 알 수 없지만 홍 대표는 먼저 부산 김해갑의 김정권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홍 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와 "탕평인사를 하겠다"는 홍 대표의 입장을 거스르는 '캠프 인사' '보은인사' 꼴이 된다는 것이 정치권의 지적이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당직자 인선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나서 시행해야 한다"며 "이번 경선에서 어떤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당직이 주어진다면 어떻게든 막을 생각이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TK에서는 3명이 거론된다. 홍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팀웍을 한 차례 선보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기용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이 정부에서 초대 특임장관까지 지낸 터라 친이계로 분류되지만 여권 내, 대야 관계를 순조롭게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재선급이고 당직과 국무위원을 두루 거친 터라 "한 인물에 너무 치중된다"는 지적이 부담이다.

'계파 해체'를 당면과제 1순위로 꼽은 홍 대표 체제로서는 3선의 이병석 의원(경북 포항북)도 생각해볼 수 있다. 친박 색체가 강한 이번 당 지도부에서 '친이계 몰락' 이야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친이계 의원을 안을 수도 있다. 이 의원도 원내대표에 나서는 등 당직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지역구가 포항이라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전 지식경제부 장관인 재선의 최경환 의원(경산'청도)도 거론된다. 친박계지만 친이계와의 교감도 무난한 편이다. 주 의원과 같이 역시 국무위원을 지낸 점이 오히려 부담이다.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과 대변인, 대표비서실장 등 당직 인선은 대충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홍 대표를 포함한 7명의 최고위원(원내대표·정책위의장까지) 중 5명이 수도권 출신이어서 충청권, 호남권 중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당 대변인은 울산 출신의 김기현(재선) 의원이 거론되고, 여성 몫으로는 비례대표 초선인 정옥임, 조윤선 의원 이야기가 나온다. 대표비서실장에는 홍 대표의 최측근인 이범래 의원과, 지난해와 올해 전대에서 비서실장 역할을 한 조문환 의원이 거론되는데 이 의원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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