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 포스트 박근혜는?…'朴 불출마' 소문 돌아

이종진·구성재·곽승준 등 6∼8명 자천타천 거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하거나 수도권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누가 박 전 대표를 대신해 달성군에서 한나라당 간판으로 출마할지가 지역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그동안 물밑에서 오가던 출마예상자의 이름과 장단점이 구체적으로 수면위로 떠올라 사람들의 입에 공개적으로 오르내리는 등 지역 정가는 온통 이 문제가 화제다.

물론 박 전 대표 스스로 불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의 위기론이 커지면서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불출마'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었다. 그런데 박 전 대표와 무관할 수 없는 유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의 불출마 내지 수도권 출마라는 카드를 내비친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박 전 대표의 달성 불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누가 '포스트 박근혜' 자리를 차지할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달성군은 내년 총선에서도 전국적인 관심지역이 될 공산이 크다.

포스트 박근혜를 자처하는 인물들은 자천타천으로 6~8명에 이른다. 전직 달성지역 국회의원의 아들도 있고 전직 달성군수도 있다. 대기업 전문 경영인도 있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얼마 전 한나라당 달성군 당원협의회 수석부회장을 맡은 이종진 전 군수다. 후계자가 아닌 단순한 관리인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단 박 전 대표를 대신해서 달성군의 당무를 관장한다는 점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가장 열심히 움직이는 인물은 구자춘 전 의원의 아들인 구성재 전 조선일보 기자다.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얼굴을 알리며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5'16의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인 구자춘 전 의원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박 전 대표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달성군 지역과의 연고를 생각할 때 김성곤 전 의원의 손자이자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아들도 가능성이 있는 카드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현풍 출신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박 전 대표가 '이'박' 화해의 상징으로 자신의 지역구를 대표적인 MB측근에게 물려줄 수도 있다는 가설이다.

이 밖에 현풍 출신으로 대구서부지청장을 지낸 곽상도 변호사도 유력한 출마예상자로 거론된다. 삼성중공업 부회장을 지낸 김징완 삼성중공업 고문도 출마 예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16대 국회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낸 박상희 중소기업중앙회 고문도 거명된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직에서 물러난 박경호 전 군수도 있다. 뉴라이트 운동을 통해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는 두영택 씨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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