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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레이더] 박 前대표 옆 '인간 부채'

한 주 동안 서울 여의도 정치권에 회자된 이야기 가운데 지면에 싣지 못한 흥미진진하고도 웃음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의도 레이더'난을 통해 소개한다. 이번 주에는 이달 4일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 박 前대표 옆 '인간 부채'

이달 4일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지역의 한 친박계 A의원은 관람석에서 박 전 대표의 옆자리를 차지, 열심히 박 전 대표를 위해 부채질을 했다. 대형 실내체육관이라 에어컨이 제 기능을 못했고, 수천 명이 모여 열기가 뜨거웠던 탓에 부채질을 멈추지 않았다. 또 박 전 대표에 앞서 길 안내를 하는가 하면 생수까지 가져다 주는 등 박 전 대표 모시기에 지극 정성의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박 전 대표의 입김이 더욱 강화될 것인 만큼 박 전 대표를 잘 모시겠다는 친박계 의원들의 경쟁 아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

○…'이대로 이어갔으면…'

최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TK출신 관계자들의 염원. 8일 첫 지도부 회의에서 TK 의원들이 원탁 테이블을 대부분 차지하면서 나온 말. 이날 홍준표 대표 옆자리는 2위로 입성한 유승민 최고위원(대구 동을)이 차지. 주호영 여의도연구소장(대구 수성을),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대구 북갑),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경북 영천), 김태환 홍보기획본부장(경북 구미을)이 앉아 TK의 '반짝 전성시대'를 방불케 했다. 이 중 주 소장, 정 사무부총장, 김 본부장은 전당대회 후속 인사 결과가 나오면 교체될 전망이다.

○…'경선자금'은 묵묵부답

제12차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했다. 경합을 벌인 후보들은 전당대회 결과에 승복하고 축하와 위로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경선자금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한나라당 A 국회의원은 "모르긴 해도 경선 후 속앓이를 하는 정치인이 있을 것"이라며 "접전을 펼친 후보의 경우 정견발표회 한 번에 적어도 6천∼7천만원 정도 지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번에 권역별로 7차례 군중대회를 가졌다.

○…'여름휴가 실종사건'

여름방학이 사라졌다. 국회 이야기다. 여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저축은행 사태 국정조사를 위해 8월 한 달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 불똥이 튀었다. 국회 사무처 근무자와 국회의원실 보좌진들의 여름휴가가 사라졌다. 더불어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8월 중 달콤한 휴가를 즐기려던 정부의 해당 부처 공무원들 역시 울상이다. 반면 올해 성탄절만큼은 국회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시한(12월 2일) 전에 처리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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