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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삼존석굴의 '억울한' 명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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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보다 시기 앞서도 '제2석굴암' 호칭…군, 문화적 가치 재평가 작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산 16번지에 있는 국보 제109호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산 16번지에 있는 국보 제109호 '군위삼존석굴(일명 제2석굴암).

'군위삼존석굴인가, 제2석굴암인가?'

경주 토함산 석굴암 인근에 석굴암사료관 건립이 추진되면서 '제2석굴암'(군위삼존석굴) 이름을 둘러싼 명칭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산 16번지에는 국보 제109호 '군위삼존석굴'이 있다.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군위삼존석굴은 통일신라 초기의 석굴 사원으로, 경주 석굴암(국보 제24호)보다 건립 연대가 앞선다. 석굴 안에는 서기 700년경에 만들어진 삼존석불이 모셔져 있는데 2.18m의 본존불(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1.8m), 관음보살(1.92m)이 자리하고 있다.

군위삼존석굴은 공식명칭과 별도로 '제2석굴암' 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유적이다. 경주 석굴암보다 늦은 1927년에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군위군이 요즘 들어 제2석굴암이라는 이름 대신 군위삼존석굴로 명칭을 통일하려 애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제2석굴암이란 이름이 이미 전국관광안내지도, 관광안내책자, 도로표지판 등에서도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위군은 군위삼존석굴(제2석굴암)이 지금껏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저평가되어 왔다는 인식 아래 경주 석굴암 못지않은 사적지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각종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문화재청과 불국사가 경주 석굴암 인근에 석굴암사료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제2석굴암'이라는 이름을 불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군위 여론은 술렁이고 있다.

군위군 관계자는 "석굴암의 원조는 '군위삼존석굴'이라고 할 수 있다. 경주에 있는 석굴암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만들어졌음에도 제2석굴암으로 불리는 것도 억울한 실정인데, 그 명칭마저 뺏긴다면 이미지에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홍상근(74·부계면 대율리) 군위군의회 전 의장 역시 "현재는 군위삼존석굴로 명명되어 있으나 대다수 지역민과 출향인사들은 '제2석굴암'으로 알고 있다"며 "군위군은 하루빨리 문화재청과 협의해 관광객과 지역민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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