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올 차례다. 해가 지고도 낮의 열기가 식지 않은 마당에서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던 옛날이 문득 떠오른다. 초저녁 더위를 피해 골목이나 마을 공터로 나온 사람들은 별이 가득한 밤하늘의 풍광을 즐기다 이슥해서야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때 하늘 가득 반짝이던 별들을, 마침 고요한 강변 야경을 그린 작품 속에서 추억해본다.
빈센트 반 고흐는 여러 차례 별빛이 있는 밤하늘을 그렸다. 이번 작품은 1888년 여름, 아를 시기에 그린 것인데 론강의 물 위의 비친 도시의 가스등 불빛과 물 위에 반영돼 어른거리는 모습을 하늘에 총총한 크고 작은 별빛과 함께 나타내고 있다.
고흐는 목사가 되겠다던 꿈을 접고 대신 화가의 꿈을 안고 고향 네덜란드에서 파리로 나왔지만 대도시의 생활이 힘겨워 곧 남프랑스 아를로 왔다. 남쪽의 풍광에서 풍부한 색채를 느끼면서 밤 풍경을 그릴 계획을 세웠는데 인상파에 생명인 빛이 없는 곳에서도 다채로운 색을 느끼고 표현한 이 그림을 그리게 됐다. 일광 속에서 순간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에만 의존하지 않고 마음으로 느끼는 색채로 그리겠다는 생각은 결국 인상주의를 극복하고 미술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온통 푸른색들과 그림 하단에 술 취한 한 쌍의 남녀가 별밤의 정취를 더한다. 오르세미술관 소장의 이 작품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김영동(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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