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귀금속 가공 산업의 메카는 대구다. 현재 대구는 중구 교동을 중심으로 850여개의 제조, 도·소매 업체에 약 1천500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연간 500억원 정도의 귀금속을 생산하고 있다.
대구 귀금속 산업은 한국전쟁 이후 대구 교동에 위치해 있던 양키시장에서 그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그 당시 미군으로부터 흘러나온 중고시계를 수리하고, 거래하는 것에서 시계수리업은 시대의 발전과 더불어 점차 금은방의 형태로 변화하게 됐다. 이후 80년대를 시작으로 점차 집단 상권을 형성했고, 제조 및 세공이 발달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대구 교동을 중심으로 한 초창기 귀금속 산업은 국내 최고의 제조 기술 보유로 전국 각지로 제품들이 팔려나가면서 호황을 누리게 됐지만 귀금속산업은 사치산업으로 규정하던 정부의 소극적 산업화정책으로 인해 귀금속산업의 상권은 점차 서울 종로를 중심으로 이동하게 됐으며, 대구의 상권은 점차 축소했다.
침체되는 대구 귀금속산업 육성을 위해 대구시를 비롯한 산·학·연·관이 발을 벗고 나섰다. 2005년 대구주얼리산업 육성을 위해 대구시와 중구청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 패션주얼리특구 지정을 신청했으며, 최종 선정돼 산업발전을 위한 기반 마련과 지원 사업들을 수행하게 됐다. 여기에 민간의 노력이 더해져 제조-판매-A/S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대구패션주얼리전문타운이 건립됐다.
항상 모든 산업의 육성을 위한 발판에는 클러스터 기능이 중요시되고 있다. 대구 주얼리 산업이 특구지정으로 인해 산업발전의 기반을 확충했다면, 이를 활용한 클러스터 기능이 더해져야 하는데 그 중추적인 역할을 주얼리 전문타운이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동을 중심으로 한 주얼리 산업의 대표기관으로서 제조, 도매 소매 기업들을 규합하고 지속적인 업계 지원을 위한 신규 동력을 확보해 그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대구시의 주얼리산업은 주얼리타운이 개관하기 전 2010년 지식경제부에서 실시하는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은 지역의 전통자원 육성을 위한 소프트웨어형 사업으로 네트워킹, 기업지원, 인력양성, 제품개발, 마케팅 홍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얼리 타운이 갖고 있는 기반인프라(시설, 장비, 공간, 제조, 판매 등)와 연계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소비자들도 주얼리타운을 잘 활용하면 이곳에서 제품구매뿐 아니라 유명 주얼리 작품을 감상하거나 제조과정 견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A/S를 받을 수 있다. 업체는 깨끗한 환경에서 바이어 상담과 계약을 할 수 있으며,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출경쟁력도 좋아질 것이다. 대구보다 훨씬 상권이 발달한 서울에서조차 부러워하는 우수한 시설인 주얼리타운을 잘 활용해 산업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자, 이제 어떤 모습의 주얼리타운을 만들어갈지는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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