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이상 중소형 아파트가 대구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실수요 증가와 매수 불안 심리에 따른 전세 선호도 증가에다 투기 자본이 더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6월까지 1년간 대구 지역 아파트 가격은 4.7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평형대별로는 상승률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66~99㎡(20~30평) 아파트 상승률이 13.14%로 가장 높았고 66㎡ 미만 소형은 7.52% 증가해 뒤를 이었다. 또 99~132㎡ 아파트는 5.45% 상승했지만 132~165㎡는 0.07%로 보합세를 165㎡ 이상 대형은 -0.62%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아파트 준공 연수에 따른 가격 변동률 차이도 상당했다.
입주 11년 이상된 아파트는 7.9% 오른 반면 6~10년 사이 아파트는 3.58%, 1~5년 사이 신축 아파트는 0.42%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예전에는 신축 중대형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 상승을 주도했고 10년차 이상 중소형 아파트가 따라가는 상황이었지만 최근들어서는 역전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형 노후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입주 물량 부족으로 중소형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신축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가격 상승을 노린 투기 자본이 지난해 가을 이후 집중 매수에 나선 때문이다.
부동산 업소 관계자들은 "지난해 이후 부산과 경남지역 투자자들이 북구 칠곡과 달서구, 수성구 지역 20~30평형대 아파트를 집중 매입했고 이후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10년차 이상 중소형이 투자 대상이 된 것은 가격대가 1억~1억5천만원대로 낮아 투자 위험도를 줄일 수 있고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에 이르고 있어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이진우 지사장은 "10년차 이상 중소형은 6, 7년 동안 보합세를 보여왔지만 투기 세력 등장 이후 20% 이상 급등한 단지도 상당히 있다"며 "이익 실현 이후 투기자금이 빠져나가면 가격 불안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가격 상승을 주도해온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지방 대도시는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 아파트 상승률은 부산이 18%, 광주 13%, 대전 15%, 울산 6.3%였지만 서울은 -0.6%, 인천은 -2.11%로 하락했다.
또 지방 대도시는 아파트의 경우 대구와 같이 중소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부산의 경우 지난 1년간 66~99㎡ 아파트 상승률이 28%로 타 평형에 비해 가장 높았고, 광주는 25.43%, 대전은 25.34%, 울산은 11.43%로 나타났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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