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올해 처음 설치한 자전거 전용차로가 외면받고 있다. 자전거 전용차로는 기존 차로를 줄여 차로와 인도 사이에 설치한 것으로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행자 겸용 도로와 구분된다. 현재 대구에는 수성구 중동교~황금네거리, 매호동 고산3동 주민센터 부근, 서구 두류네거리~만평네거리, 북구 경북대 북문 앞 도로 등 17.68㎞에 설치돼 있다.
문제는 자전거 전용차로가 안전 보장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도와 맞닿아 있어 버스와 겹치는 위험이 있는데다 일반 운전자의 인식도 낮다. 실제로 이 전용차로의 많은 구간은 불법 주차구간으로 악용되고 있다. 전용차로만 만들었을 뿐 홍보나 불법에 대해 단속을 하지 않아 벌어지는 일이다. 이런 일들은 비단 자전거 전용차로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현재 대구에는 500㎞가 넘는 자전거 도로가 있으나 아직도 많은 자전거는 차로와 인도에서 차와 사람과 뒤엉켜 곡예운전을 한다. 이 때문에 운전자의 위협 운전에 따른 시비나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자전거는 에너지 절약과 함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적의 운송수단이다. 최근에는 정부가 자전거 타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면서 전국적으로 자전거 도로 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대구도 많은 자전거 도로가 대부분 최근에 조성됐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실적을 올리려고 만들다 보니 교통량 조사나 자전거 사용자의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활용도가 낮다.
자전거 사용자를 위한 도로는 많을수록 바람직하다. 대구시도 앞으로 자전거 전용차로 등 자전거 도로를 더 늘릴 방침이다. 그러나 교통의 흐름이나 활용도 등 주변 여건을 면밀하게 검토해 설치해야 한다. 또 안전을 방해하는 요소를 철저하게 없애야 자전거 사용자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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