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순장조(殉葬組)라 불리는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의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 발언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친박계는 "다른 대안을 찾자는 이야기가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경재 의원은 20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대세론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당연한 말이지만 때와 말하는 당사자에 따라서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대통령의 귀와 입이 되는 언론특보가 말한 저의가 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일부 용어는 가시 돋친 것도 있고 마음 상하는 부분도 있다"며 "혹시 다른 복선이 있지 않나 하는 오해도 불러일으키는데 말로 정치가 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같은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도 이 특보의 발언과 관련, "정치를 게임하듯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는 언행이고, 이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신뢰를 멀어지게 하는 결정적 사례"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특보에 대한 비판 릴레이에는 지난달 청와대에서 물러난 정진석 전 정무수석도 가세했다. 정 전 수석은 20일 트위터를 통해 "국민은 참모의 언행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했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은 무엇보다 말조심을 해야 한다"며 "자기 스스로 오버한 참모는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두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집권을 해야 되고 박근혜 전 대표가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대세론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그런 뜻이겠지만 대통령 특보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가세했다. 홍준표 대표도 19일 있었던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2선으로 물러났으면 자중해야 하지 않느냐. 그런 말은 대통령과 청와대에 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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