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은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대구방문의 해를 맞아 더욱 다양한 도심 골목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 기간에는 골목투어를 상시 운영한다. 외국인들을 위해 노보텔, 엘디스호텔, 유니온호텔 등에서 신청을 받아 투어를 실시한다.
◆새로운 골목길 코스
▷3코스 '축제의 거리'=남성로(약령시), 동성로, 교동 귀금속거리(패션주얼리 특구), 서문시장 등.
▷4코스 '젊음과 예술의 거리'=국채보상공원, 야시골목, 봉산문화거리, 대구향교, 건들바위.
▷ 5코스 '반월당과 천주교의 거리'=관덕정, 문우당, 성 유스티노 신학대학,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성모당.
▷외국인 투어=호텔과 신청자의 지리적 여건을 참작해 운영한다.
◆옛 골목의 정취 재현
대구읍성의 부활과 관련, 종로와 진골목 등 골목길을 재생하는 등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 거리, 건축물을 테마로 해서 전국 유일의 근대역사 문화벨트로 조성하고 있다. 진골목은 경상도 방언 '질다'에서 유래해 '긴 골목'이란 뜻이다. 종로를 비껴가는 400m 정도의 긴 통로다. 지체 높은 양반은 큰 거리를 활보했지만, 평민들은 아주 좁은 통로인 이 진골목으로 다녔다.
진골목은 최근 크게 달라졌다. 머무름과 휴식, 빠름과 느림의 골목길로 구성해 전통적인 향기가 난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해 흙길의 느낌이 들도록 황톳길로 포장했다. 낡은 담장들은 모두 정비해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 방문객의 눈길을 머물게 하고 있다. 거창식당 벽에는 국채보상운동과 관련해 남일동 패물, 폐지부인회를 설립한 최경주 여사와 남편 서병규(국채보상회 간부) 씨를 이미지화했다. 미도다방에도 벽화를 그려 넣었다. 한정식 백록식당 입구 벽에는 진골목의 역사를 소개한 장식을 설치하는 등 스토리텔링 벽화들로 장식했다.
대구읍성의 중심가였던 종로골목은 소설가 김원일의 장편소설 '마당 깊은 집'을 배경으로 한 조형물이 설치돼 '걷고 싶은 거리'로 변신했다. 벽화들은 한결같이 100여 년 전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
중구청이 대구읍성 복원에 나서고 있다. 대구읍성은 수천년 동안 달구벌을 지켜온 달성 성과 함께 영남지역의 중심인 경상감영이 자리하던 곳이다. 한국의 토성문화 원형을 간직하고 있고, 선화당 및 징청각 등의 경상감영공원의 문화자원, 근대건축물 등 역사자원이 풍부하다. 그 중요성으로 볼 때 이미 늦은 감이 있다.
안타까운 일은 일제강점기 때 많이 훼철(헐어서 치워 버림)되고, 오랫동안 도심 외곽개발로 도심은 상대적으로 정체되었다. 이로 인해 대구읍성의 그 화려한 자태는 사라지고 지금은 겨우 읍성 길만 희미하게 남아 있다. 대구 중구청은 읍성 복원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읍성의 주요경관을 복원하고 상징적으로 재현해 문화적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주요 경관 복원사업은 망경루, 서소문, 공북문 재현과 북성로, 서성로 가로경관 개선과 북'서성로 환경개선 등 대구 성곽 길 조성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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