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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휘의 교열 斷想] 이름은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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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 살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운명처럼 주어졌든지 아니면 우리 자신이 선택했든지 함께 삶을 나누고 살아야 할 공동체가 있다. 이 같은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는 것은 만만치 않다. 서로 다른 배경,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일치를 이룬다는 것은 어렵다. 공동체가 하나로 일치하는 것은 서로 돕고 참고 견디는 것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흔히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살라고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좋은 성품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끼리 만나도 관계 안에서는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 속에 살아가면서 순간을 모면하려 적당히 시간을 때우거나 약삭빠르게 행동한다면 구성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없다. 반면에 함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성을 갖고 다가간다면 호감을 얻을 것이다.

'때우다'와 '떼우다'에 대해 알아보자.

'때우다'는 뚫리거나 깨진 곳을 다른 조각으로 대어 막다,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다, 다른 수단을 써서 어떤 일을 보충하거나 대충 해결하다는 뜻이다. "치솟는 물가에 음식 값이 덩달아 뛰면서 식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 등으로 점심을 때우는 직장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침을 빵과 우유로 때우다." "고마움을 말로 때우다."로 쓰인다.

'떼우다'는 자식이나 형제를 잃다("자기 아래로 동생 셋이나 홍역, 마마에 떼웠다는 정섭이의 말이 생각났다.")라는 뜻도 있지만 '떼이다'의 북한말이기도 하다. '떼이다'는 남에게 빌려 온 돈 따위를 돌려주지 않다는 뜻인 '떼다'의 피동사다. "그는 친구에게 많은 돈을 떼였다." "벼룩의 간을 내먹지 미아 엄마의 돈을 뗀단 말야."로 쓰인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사람의 이름이 단순히 호칭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과 인생사를 포함하는 고유한 존재의 특성을 표현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비록 사람의 육신은 죽어 사라지지만 그 사람의 인격과 삶 속에 하나가 된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게 된다.

우리는 어릴 때 부모에게서 받은 이름으로 평생 동안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통교한다. 우리의 있는 그대로가 이름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축복과 생명이 되는 이름은 그 사람의 글자 이름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이다. 결국 우리는 어떤 이름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이름으로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한 주는 적당히 때우지 말고 자신의 좋은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만들어보자.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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