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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FC '퇴장' 비상… 송제헌·끼리노 등 3명 잇단 퇴장

주전 공격수 없이 경기 치뤄야

김현성의 동점골 후 대구FC 선수들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알리기 위해
김현성의 동점골 후 대구FC 선수들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알리기 위해 '볼트'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FC 제공

"퇴장! 퇴장! 퇴장!"

대구FC에 '퇴장' 비상이 걸렸다. 대구 공격수들의 잇따른 퇴장으로 공격 라인을 꾸리기조차 힘든 상황에 놓인 것. 대구는 23일 대구시민축구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현성의 극적인 동점 헤딩골로 1대1로 비겼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공격수 송제헌이 전반 17분과 후반 40분 잇따라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다음 경기에서 뛸 수 없게 됐다. 대구는 17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공격수 끼리노와 김민구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해 두 경기 출장 정지 조치를 당한 상태다. 때문에 당장 다음 경기인 8월 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 때 송제헌과 끼리노, 김민구 등 공격수들이 무더기로 결장, 주전 공격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판이다.

이영진 대구FC 감독은 "주전 공격수들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공격 라인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한동원과 안상현을 공격수로 내세우거나 최근 팀에 합류한 마테우스의 적응과 컨디션 여부를 봐서 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진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까지 터트려 연패를 끊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중앙 수비수로 처음 기용한 김기희와 오랜만에 출전한 최호정과 김대열 등의 가능성을 본 것도 오늘 경기의 성과"라고 덧붙였다.

대구는 이날 경기에서 '막강' 포항을 맞아 전반에 '스리백'으로 뒷문을 걸어 잠가 포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잘 막았지만 전반 42분 김재성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준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포백으로 전환, 공격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하다 후반 추가 시간에 후반 교체된 송창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현성이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강하게 헤딩,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김현성은 이날 득점으로 4골을 기록, 팀 내 정규리그 득점 선두에 올랐다. 김현성은 지난 시즌 1득점에 그쳤지만 올 시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대구의 '포스트 플레이'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김현성은 "(송)창호 형이 돌파할 때 크로스를 올릴 것 같아 준비하고 있었고, 헤딩하는 순간 너무 잘 맞아 골을 직감했다"며 "부족한 것이 많은데도 출전 기회를 주시는 등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 감사하다. 이젠 선수들 모두 더 이상 우리 팀이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어느 팀을 만나던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고 했다.

한편 상주 상무도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14분 김정우가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43분 김은중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겨 6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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