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소·친절로 완전 무장…달구벌 인정 떨쳐야죠"

숨은 조연 봉사자들

2002년 월드컵과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구의 저력을 세계에 떨친 국제행사 뒤에는 항상 시민들이 있었다. 지역을 찾는 선수단을 밀착 보호할 시민 서포터스, 경기장 안팎에서 온갖 궂은 일을 담당할 자원봉사자들, 달구벌의 목소리와 울림을 전해줄 거리응원단 및 공연단은 달구벌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212개국 선수들의 멘토

대구를 방문하는 212개국 선수들을 최일선에서 맞게 되는 시민 서포터스는 총 137개 단, 1만7천99명에 달한다. 이는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서포터스단 1만3천여 명에 비해 4천여 명이 증가한 것. 선수단 규모에 따라 30명에서 400명으로 구성됐다.

5월 12일 발대식을 가진 후 7월부터 담당 국가 및 구'군별로 교육 중이다. 특히 문화시민운동 협의회의 '친절, 질서, 청결' 운동을 구호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대구, 찾아오고 싶은 대구'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캐나다 서포터스로 활동하게 될 김지영(18'여'경북대 1) 씨는 "처음이라 서툴겠지만 대구를 처음 접할 수도 있는 캐나다인들에게 항상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말투로 대하겠다"며 "대회 전까지 캐나다의 역사나 문화 등을 공부해 그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지구촌의 시선이 지역에 집중되는 이번 대회에서 자원봉사자의 힘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회 자원봉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의무, 교통, 통역, 경기장 안내 등 11개 분야에서 대회 운영 전반을 도울 6천717명의 자원봉사자가 있다. 이들은 조직위원회와 대구시 각 부처에서 활동하게 된다. 대회 2년 전인 2009년부터 2차례에 걸쳐 모집, 정원의 두 배에 가까운 1만2천813명이나 몰려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자원봉사자에게 요구되는 각종 소양 교육을 마치고 대회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대회 기간 중 일본어 통역 봉사를 맡은 백다은(22'여'대구가톨릭대 3) 씨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지역의 큰 행사에서 봉사할 수 있어 기쁘다. 세계를 잇는 가교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으로 성심성의껏 봉사하겠다"며 "대구도 알리고 일본인 친구도 사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또 하나의 축은 '뉴스타트 자원봉사단'이다. 대구시에서 지난 2월부터 모집, 각 구'군별로 120명을 선정하는 등 모두 1천125명을 선발했다. 올해 3월 18일 발대식을 가진 봉사단은 시내, 지하철역 등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환경청결운동, 질서운동, 미소친절캠페인을 벌여 왔다. 뉴스타트 자원봉사단은 앞으로 대회가 임박한 시기까지 각종 문화행사에 참여해 대회 홍보와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대구시 이순자 시민봉사과장은 "특별한 보상이 없음에도 열성적으로 봉사활동에 임하는 시민들을 바라보면 고마울 따름이다. 그들의 진정한 봉사가 대구를 찾는 사람들의 눈에 빛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달구벌의 울림, 느끼게 해 줘야죠"

내달 27일과 9월 4일 벌어질 남녀 마라톤은 단연 육상의 꽃. 이 꽃빛 질주는 스타디움이 아닌 도심에서 벌어져 대구시의 모습이 전 세계인들에게 고스란히 비쳐지게 된다. 이를 위해 특별히 조직된 거리응원단 및 공연단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6월 30일부터 신청을 받아 거리응원단 78팀, 공연단 76팀 등 총 154개 팀이 함성을 내지를 준비를 마쳤다.

거리응원은 시민 서포터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 사물놀이, 풍물공연부터 댄스스포츠, 록밴드 공연, 벨리댄스 등 다채로운 공연을 보여줄 공연단은 지역 문화의 우수성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세계인들에게 뽐낼 예정이다.

가루뱅이 농악 공연을 선보일 조일공고 풍물부 김재석(43) 지도교사는 "팔공산에서 전해 내려온 가루뱅이 농악이야말로 지역의 큰 행사에서 선보일 최적의 공연"이라며,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 세계인들에게는 대구의 기상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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