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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쟁력 높여야죠" 박재목 행안부 지방분권지원단 기획총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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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부처 옮길 때 마다 책 펴내

"방랑이요? 이유가 있죠. 그렇게 각 부처를 돌아다녀봐야 국가운영을 제대로 알 것 같아서였죠. 이제 국방부와 교육과학기술부만 가면 정부가 무엇인지 알 것 같은데…시간이 부족합니다. 하하…."

박재목(51) 행정안전부 지방분권지원단 기획총괄과장. 그의 '부처 방랑'은 이유가 있었다. 1986년 대구시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6개월 뒤 외무행정직 7급에 합격, 외교부 UN과에서 다시 출발하는 것으로 부처방랑을 시작했다. 이후 총무처, 국무총리실, 관세청을 거쳐 행정자치부 정부혁신본부, 한국은행 조사국 파견 근무까지 끝냈다. '전방위, 전천후 근무'라는 표현이 박 과장의 경우와 딱 들어 맞았다. 그는 한 회의록을 꺼내 부처별 보고사안을 대충 보여줬다.

"정부는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돌아갑니다. 어느 부처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만 서로 협력할 수 있고 일을 나눌 수도 있죠. 결국 직접 해 본 것과 해보지 않은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납니다. 문서로만 보는 것으로 전부 다 이해했다고 할 순 없지요."

대학때인 197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박 과장은 부처를 옮겨 다닐 때마다 책을 썼다. 정치철학서 '시간의 보복', 혁신이론서 '정부혁신 컨버전스의 12가지', 산업정책서 '지구온난화 대책 및 기후산업 선제화 전략' 등과 시집에 이르기까지. 특히 2004년에는 간행물윤리위원회가 뽑은 '12월의 읽을 만한 책'에 박 과장의 '정부혁신 컨버전스의 12가지'가 뽑혔고, '지구온난화'는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기본서가 됐다. 그는 지금도 경제전문 뉴스채널과 한 인터넷 뉴스에서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박 과장은 "제가 쓴 책들이 우리 국민과 정부에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그게 보람이고 행복"이라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1월 한 칼럼을 통해 북한의 천안함 도발(3월 26일)을 예견,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그는 인기강사이기도 하다. 각 부처와 전국의 지자체 등에서 요청을 받으면 그는 공직윤리와 미래가치라는 큰 주제를 통해 행정서비스, 반부패청렴, 녹색성장 등에 대해 강의를 한다. 무엇을 가장 중요시하는지 묻자 "그때 그곳에서의 '시대가치'"라고 말했다.

"공무원이나 교사 등을 상대로 '우리는 시대의 앞자리에 서 있고 끝없이 국민의 안전과 생활의 안정, 안심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죠."

공직생활 25년,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 걷겠다고 자신만만해하는 박 과장은 포장만 하는 행정을 접고, 알맹이 행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코레이션 정치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하고 있는 지방분권촉진 업무도 이 정부의 국토균형발전을 실효적인 지역 정책과 연계하는 것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1960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의성초'중, 대구고, 경북대 농화학과를 졸업, 경북대 행정대학원에서 도시행정을 전공(석사)했고 국민대 정치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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