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내 공·사립 유치원 불균형 심각

사립 166반 늘때 공립은 달랑 8반

경북도 내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공립 단설유치원 건립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 각계의 관심과 호응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공립유치원 교사들은 지난해부터 공립과 사립유치원 수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사교육 비대화에 따른 부작용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공립 단설유치원 건립을 계속 요구해왔다.(본지 7월 14'19'26일자)

교사들은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과 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이 시급하며, 경북도교육청은 공립유치원 설립을 하지 않으려는 기존 정책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공립유치원 건립을 요구하는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2011년 경북도교육청의 유치원 인가 학급 수 변동 현황을 보면 공립은 24개 학급이 줄어든 반면 사립유치원은 무려 197개 학급이 늘어났다. 이는 공립유치원은 줄이면서 사립유치원의 신규 인가는 많이 해준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교육감 선거가 있던 지난해에는 사립유치원 인가를 몰아서 해 준 때문인지 166개 학급이 늘어났다. 해당 기간 공립유치원 인가 8개 학급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은 수다. 이는 공립과 사립의 불균형 심화에 따른 부작용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근거 자료라고 교육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교육청 산하 포항'경주'경산 등 시'군 교육지원청에서는 올해도 사립유치원을 다수 인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반면 공립의 경우 경상북도교육청에서 지난 6월 원아수용계획(2014년 목표)을 지역 교육지원청을 통해 파악하고도 "현재로서는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2012년부터 갈수록 공립과 사립유치원 수의 격차는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그런데 2011년 현재 경북의 공립 단설유치원수는 9개로 전국 도단위(경기 30개, 강원 16개, 충북 14개, 충남 16개, 전북 14개, 전남 14개, 경남 19개)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에는 포항'경주'구미'칠곡'경산'김천'안동 등 도시 위주로 공립 단설유치원 추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의 공립 단설유치원 관련 보도에 대해 무려 300여 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학부모와 교육계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등에는 공립유치원 설립 저지에 앞장서면서 사립유치원을 운영 중인 사립 중'고교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는 모 교육장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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