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9월 12일) 물가가 불안하다. 집중호우와 정유사 공급가 환원 등으로 농산물,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이 확대된 데다 근원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기동향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까지 7개월째 4%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에도 4% 밑으로 떨어지기 어렵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고유가, 주요국 경기둔화, 유럽 재정위기 확산 소지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런 국내외적 악재가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불안은 차례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사)한국물가정보가 7일 조사한 추석 차례상 비용에 따르면 4인 가족이 국산(어탕용 동태는 러시아산, 조기는 중국산) 제품으로 한 상을 준비할 때 23만8천200원으로 작년(19만7천원)보다 20.9% 뛸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 할인점에서 같은 제품을 구입 할 때 드는 비용은 30만8천204원으로 전통시장보다 7만원(29%)가량 더 높았다.
주요 품목(전통시장을 기준)을 보면 과일의 경우 폭우와 불볕더위로 상품성이 떨어진 탓에 상'하품 간 가격 차가 커졌다.
특히 제수용 최상품은 반입량이 줄면서 가격이 60% 가까이 상승했다. 사과는 지난해 한 개 3천500원이던 것이 올해 5천원으로 올랐고, 배는 4천원에서 7천500원으로 뛰었다. 중'하품은 개당 2천∼3천원 가격대가 형성됐다.
궂은 날씨 탓에 나물 값도 큰 폭으로 뛰었다.
시금치 1단은 3천원으로 50%, 숙주 400g은 1천원으로 42% 치솟았고, 국산 고사리와 도라지는 400g에 6천원씩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20% 정도 오른 수준이었다. 조기는 수조기(부세) 한 마리가 2천∼7천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품기준(길이 25∼30㎝)으로 3마리에 1만8천원 선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일기 불안에 따른 산지 공급량 감소에다 올 추석이 가을 과일 출하 시기보다 빠르고 고물가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다 차례상 비용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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