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식당가 변하는 동아미술관…화장품 매장은 신발코너로

현대百과 다르게… 고민 깊은 동아쇼핑

19일 현대백화점 개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동아쇼핑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와 매장 재구성에 나서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 개점 후폭풍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백화점 기능을 서서히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19일 현대백화점 개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동아쇼핑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와 매장 재구성에 나서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 개점 후폭풍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백화점 기능을 서서히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차별화 전략인가, 불가피한 선택인가'

현대백화점 개점을 앞두고 이웃사촌(?)인 동아쇼핑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와 매장 재구성에 나서는 등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신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생존 활로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이달 말까지 20여년간 지역 예술계와 함께 했던 동아미술관 철수 계획이 알려지면서 문화계 반발마저 불러오고 있다.

현재 동아쇼핑은 백화점 앵커 매장으로 통하는 가전과 해외 유명 화장품 매장이 잇따라 철수하는 등 현대백화점 개점 휴유증을 겪고 있다.

동아쇼핑에 따르면 빈 두 매장에는 자회사 생활잡화 전문매장인 모던 하우스와 신발 매장이 들어선다.

동아쇼핑 관계자는 "모던 하우스는 이달 19일 문을 열고 화장품 매장에는 제화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10여 개의 화장품 브랜드가 최근 철수했으며 버버리, 에트로, 롱샴 등 명품 브랜드도 지난해 6월부터 단계적으로 빠져나갔다.

또 기존 132㎡(40평) 규모이던 명품 편집숍 매장을 럭셔리 갤러리(가칭'660㎡)로 확대하고 명품 슈즈 매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명품 백화점을 추구하는 현대백화점 개점으로 독자 명품 매장 운영이 어려워진 때문이다.

'쇼핑은 현대에서 실 구매는 동아에서'란 전략을 위해 유행에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현지 바이어 직수입을 통해 최대 50%까지 저렴한 명품을 유치한다는 것. 현재 이달 오픈을 위해 루이뷔통 등 인기 명품 브랜드 200~300개 수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아쇼핑 10층 미술관도 이달 중으로 철수한다. 115.5㎡(35평) 규모의 이 자리에는 식당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의 대형 미술관 입점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이상 동아미술관의 메리트가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 취한 조치. 하지만 백화점 고급 이미지에 역행한다는 지적과 함께 동아미술관은 백화점 개점과 동시에 도심 속 예술 공간으로 활용됐던 전통이 있는 미술관이라는 점에서 문화계의 적잖은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앞서 5월 동아미술관 철수 논란이 일자 문화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미술관 철수 계획이 취소됐다.

동아미술관은 1984년 개관한 이래 매년 40여 회 이상의 전시를 운영해왔으며 지금까지 약 1천 회 이상의 전시회를 가졌다. 한 문화계 인사는 "화랑이 많지 않던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동아미술관은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한편 대형 전시를 곧잘 선보이는 중요한 문화공간이었다"며 아쉬워했다.

동아쇼핑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두고 지역 토종 백화점인 동아쇼핑이 아울렛 전환 수순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쇼핑의 모기업인 이랜드 리테일의 성격도 그렇고 현재 가전매장, 해외 유명 화장품 매장 철수, 명품 아울렛 매장 등 동아백화점이 완전히 백화점 기능을 버리고 아울렛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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